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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겸의 풍경
(75) 전북 익산 교도소 세트장-그대를 향한 내 마음, 철컹철컹
예전에는 전북 익산을 여행지로 생각할 만했다. 충청도와 전라도로 뻗어 나가는 기찻길이 익산으로 모여들어 인구도 많았고, 여행하기 좋은 여건이었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있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여행지 익산’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흐름을 바꿔놓은 게 있으니 익산 교도소 세트장이다. 폐교를 고쳐 교도소처럼···
[ 16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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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8 ]
신간
액화노동 시대의 번잡한 삶과 모순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 이승윤 지음·문학동네·1만7000원 새벽 배달노동자, 택배기사, 운송기사….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의 과로에 내몰리면서도 산업재해, 실업급여제도 등 노동자로서 보호망은 취약한 이른바 ‘불안정노동자’들이 10여 년 사이에 크게 늘었다. 이 책은 불안정노동자들의 노동을 정의하고 이들이 제도 바깥에 머물러 보호받지 못···
[ 1603호
ㅣ
2024.11.18 ]
10대 감독이 묻는다 “전쟁은 무엇을 남기는가”
제10회 아동권리영화제 <영화로운 작음>·<그 애> 프리뷰
※이 기사는 제10회 아동권리영화제 본선 수상작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그리고 또 다른 어딘가에서 전쟁으로 사람들이 죽는다는 뉴스를 계속 듣는다. 영상이나 사진 속에서 피 묻은 얼굴을 한 아이들의 모습도 본다. 그렇게 ‘전···
[ 1603호
ㅣ
2024.11.18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35) 평화를 향한 초국가적 연대
연극 <퉁소소리>·<햄릿>, 뮤지컬 <조로: 액터뮤지션> 등
연극 <햄릿> 공연 장면. 예술의전당 제공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전쟁이나 재난으로 고향을 떠나 타지를 떠도는 이들을 흔히 난민(難民·refugee), 이로 인해 타지에 정착하는 경우 ‘이주 난민’ 혹은 ‘디아스포라(Diaspora)’, 이중 정치적인 견해나 태도를 고수하며···
[ 1603호
ㅣ
2024.11.18 ]
시네프리뷰
아노라-또다시 새롭게 거듭난 신데렐라 이야기
<아노라> 역시 이제껏 계속해 오던 패턴이 다른 소재 안에서 반복되고 있다. 개별적 완성도나 대외적 평판을 떠나 ‘션 베이커가 션 베이커 했다’라는 소극적 평가의 한계 또한 피할 수 없는 작품이다. /유니버설 픽처스 제목: 아노라(Anora) 제작연도: 2024 제작국: 미국 상영시간: 139분 장르: 드라마, 코미디, 멜로 ···
[ 1602호
ㅣ
2024.11.11 ]
신간
쿼바디스, 미국 민주주의
병든 민주주의, 미국은 왜 위태로운가 토마 스네가로프, 로맹 위레 지음·권지현 옮김·서해문집·1만8800원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고, 미국은 민주주의의 나라라고 하는데 미국 대선 국면에선 혐오, 비방, 폭력 등 내부 갈등이 극대화한다. 이를테면, 4년 전 미 대선 이후 의회에서의 폭력 사태 같은 일들. 프랑스 저널리스트인 토···
[ 16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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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1 ]
‘장 담그기’ 인류무형유산 등재 확실시···최종 결정은 12월에
전남 강진군 군동면 신기마을 주민들이 2019년 12월 23일 볏짚 위에서 발효시킨 메주를 볕이 잘 드는 처마 밑에서 전통방식으로 말리고 있다. 강진/강윤중 기자 콩을 발효해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먹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는 11월 5일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유네스코 무형···
[ 2024.11.05 ]
“빈민가 아이들을 길러낸 여성들의 서사”
다큐 <열 개의 우물> 연출한 김미례 감독 인터뷰
다큐멘터리 <열 개의 우물>을 연출한 김미례 감독이 지난 10월 30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우물가에 여성들이 모인다. 우물에서 물을 길어 아이들에게 밥을 해 먹인다. 엄마가 일터로 나가 집을 비운 사이, 아이들은 우물가로 모인···
[ 1602호
ㅣ
2024.11.11 ]
신간
‘슈퍼 리치’는 폭염만큼 해롭다
부의 제한선 잉그리드 로베인스 지음·김승진 옮김·세종서적·2만2000원 2011년 9월 미국 뉴욕 월가를 점령한 시위대는 “우리가 99%”라고 외치며, 1%에 부가 과도하게 쏠려 있음을 지적했다. 10여 년이 흘렀지만 세계의 경제적 불평등은 여전하다. 한국도 마찬가지여서, 상위 10%가 전체 부의 53.5%를 가지고 있다(<세계 부···
[ 16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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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4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56) 북극 스피츠베르겐섬-사라지는 빙하, 북극의 비명
올해 9월 북극을 찾았을 때다.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 스피츠베르겐섬에서 스피드보트를 타고 빙하지대로 향했다. 까마득하게 보이는 빙하지대를 향해 바다를 가르는데 북극해의 찬 기운이 끊임없이 보트 위로 날아든다. 얼마나 나아갔을까? 멀게만 보이던 빙하지대가 눈 앞에 펼쳐지자 빙하 끝자락 빙벽에 가로막힌 파도가 잠시 숨을 죽인다. 보트 주···
[ 1601호
ㅣ
2024.11.04 ]
시네프리뷰
베놈: 라스트 댄스-지구 지키는 영웅이 된 악당의 마지막 여정
큰 기대는 하지 않은 편이 낫다. 이 영화는 원작 만화에서 스파이더맨에 맞선 최강 악당이자 안티히어로였던 베놈을 무리수를 두면서 프랜차이즈화한 것이다.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세계관의 정합성 같은 건 골치 아프게 따지지 않는 것이 좋다. /소니 픽처스 제목 : 베놈: 라스트 댄스( Venom: The Last Dance) 제작연도: 20···
[ 1601호
ㅣ
2024.11.04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34) 미래는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연극 <모든>·<간과 강>, 뮤지컬 <애니>·<부치하난> 등
뮤지컬 <부치하난>에서 객석을 유영하는 고래 장면/ 라이브러리컴퍼니 ‘기승전 인공지능(AI)’ 세상이 도래했다. 2020년 이후 문화예술계 지원금이 AI와 논휴먼(non-human·비인간) 분야에 몰려서인지 관련 공연들이 다채롭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그려낸 세상이 대부분 디스토···
[ 1601호
ㅣ
2024.11.04 ]
신간
뼈아픈 우생학의 흔적, 차별과 배제
우리 안의 우생학 김재형 외 지음·돌베개·1만9000원 경성제국대학 위생학자들은 1931년부터 11년에 걸쳐 ‘조선인 발육 표준 연구’를 진행한다. 조선인의 발육 상태는 일본인과 ‘비교’해 열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 전쟁 동원 인력으로서 조선인 아동의 건강이 중요해지자 일제는 1939년 중등학교 입학시험 제도에 신체검사 비중을 ···
[ 16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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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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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변한 게 없어…여야 출구전략 ‘시간 싸움’
시사 2판4판
연일 쌓여만 가는 폭설
주간 舌전
김건희 고모, 한동훈에 ‘벼락 맞을 집안’ 비난
오늘을 생각한다
기후정책 비교한 게 죄인가
본래 정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한다. 그런 고귀한 단어가 ‘정치질’이라고 폄하되며, 선동·분탕의 의미로 쓰일 만큼 현실 정치는 오염됐지만, 여전히 이 사회를 잘 지탱해 보고자 하는 시민들은 다시 한번 정치에 희망을 건다. 지난 총선은 우리 시대 가장 주요한 사회 문제가 된 기후위기를 정치로 해결해보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던 선거였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자신을 기후 유권자로 규정한 사람들이 더 많은 기후 유권자를 결집하고 후보자에게 기후정책을 요구했다. 대한민국에서도 이제 기후는 과학이나 환경의 영역이 아닌 정책과 정치의 문제로 논의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