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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프리뷰
존 오브 인터레스트-중산층 가족의 삶 떠받치는 투명인간들의 희생
공포 영화는 아니지만 기괴한 으스스함을 안긴다. 이즈음에서 떠오르는 게 고 노회찬 의원이 언급했던 ‘6411번 버스로 새벽 출근하는 청소노동자들’ 이야기다. 그들도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 영화가 21세기의 현재와 연결되는 지점이다. /찬란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볼 때 각오는 했다.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의 전작 <언···
[ 15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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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26) 불안과 연대 사이의 당당함, 진화하는 여성서사
뮤지컬 <벤자민 버튼>·연극 <젤리피쉬> 등
뮤지컬 <벤자민 버튼>의 공연 장면 / EMK “남자애들이 머리카락이 짧다고 나더러 페미(페미니스트)래.” 사춘기 절정의 중3 딸아이가 무심하게 한마디를 던졌다. 젠더 갈등이 중3 교실에서도 진행 중인가 싶어 걱정이 앞선다. ‘젠더 차별과 불평등을 인식하고 간극을 줄이기 위해 노···
[ 15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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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
신간
노동의 미래 위해 뭘 할 것인가
일할 사람이 사라진다 이철희 지음·위즈덤하우스·2만원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한국의 2022년 합계출산율(0.78)을 듣고 머리를 움켜쥔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법대 명예교수의 영상이 지난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윌리엄스 교수의 걱정대로 한국은 저출생과 고령화로 소멸위기를 맞을까.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인구클러스···
[ 1580호
ㅣ
2024.06.03 ]
시네프리뷰
드림 시나리오-남의 ‘꿈’이 돼버린 한 남자의 성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중에게 노출되고, 그것이 초미의 화제로 치달아 가며 서서히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좀더 보편적인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 뿐 아니라 요즘의 세태 풍경과 닮아 보여 씁쓸하다. 타인에게는 평범하다 못해 존재감 제로인 대학교수 폴(니컬러스 케이지 분). 어느 날 온 세계의 관심이 그에게 쏠린다. 불특정 다···
[ 1580호
ㅣ
2024.06.03 ]
박희숙의 명화 속 비밀 찾기
(9)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지는 않는다
프란체스코 브루네리의 ‘불협화음 이중주’(연도 미상, 패널에 유채, 개인 소장) 세상에 재미있는 일 중 하나가 싸움 구경이다. 내가 당사자면 세상을 끝장낼 것처럼 피가 터지게 싸우지만, 남의 싸움은 관람자 관점에서 평가하면서 볼 수 있다. 미미한 교통 접촉사고가 나면 당사자들은 블랙박스를 보기 전에 일단 목소리부터 크게 내고 본다. 기···
[ 15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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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3 ]
정태겸의 풍경
(67) 전북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숨 가쁜 일상 속 나를 보듬는 철로
10년 만이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만 해도 세상에 막 알려지기 시작할 때였다. 입소문을 따라 찾아온 사람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독특한 여기만의 정취를 즐기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렇게까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대형마트 건너편, 도로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그 뒷골목은 이제 현란한 간판과 호객행위를 하는 소리로 시끌벅···
[ 15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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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3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48) 남극 킹조지섬-남극 생태계의 중심축 크릴
남극 크릴(Krill)은 난바다곤쟁이목(Euphausiacea)에 속하는 갑각류로 플랑크톤의 일종이다. 이들은 남극 해양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다. 남극 바다는 편서풍에 의해 형성된 남극 순환 해류의 영향으로 다른 바다와 단절돼 있다. 무엇인가 식물플랑크톤과 포식자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 역할을 담당하고 ···
[ 15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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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7 ]
신간
도로는 어쩌다 지옥이 됐을까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정희원, 전현우 지음·김영사·1만7800원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수도권 직장인의 출퇴근 소요 시간은 83.2분이다. 긴 이동 시간은 일과 삶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건강을 해친다. 직장에서 생산성도 떨어뜨린다. 고된 출퇴근 길을 피하려 비싼 값을 치르고 ‘직주(직장과 주거)근접’을 택하기···
[ 1579호
ㅣ
2024.05.27 ]
신간
약사도 모르는 ‘진짜 약’ 이야기
식후 30분에 읽으세요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지음·이매진·1만6800원 1990년에 창립해 의약품 안전성과 접근권을 향상하기 위해 여러 활동을 벌인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가 약이 꼭 필요한 사람부터 안 먹어도 되는 약을 먹는 사람, 돈 되는 약만 팔려는 제약회사, 약이 있어도 받지 못하는 환자들까지 약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 15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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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7 ]
시네프리뷰
스텔라-‘동족의 배신자’로 평생 낙인찍혀 산다는 것
영화는 악의가 충만한, 그리고 삐뚤어진 광기가 지배하는 나치 치하 독일에서 생존을 위한 스텔라의 몸부림에 초점을 맞춘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감정을 이입하거나 교훈극으로 마무리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건조하게 그의 삶을 관조한다. /㈜미디어소프트필름 어느 역사의 순간에도 그런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배신자. 상대편으로서는 협력자다. 영화 ···
[ 15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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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7 ]
문화캘린더
서른, 안중근 의사의 삶과 고뇌
[뮤지컬]<영웅> 15주년 기념공연 일시 5월 29일~8월 11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관람료 VIP석 16만원, R석 14만원, S석 10만원, A석 8만원, B석 6만원 2009년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뮤지컬 <영웅>이 올해 15주년 기념 공연을 연다. <영웅>은 지난 15년 동안 9번의 시즌을 보내며 한국···
[ 15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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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7 ]
이주영의 연뮤 덕질기
(25) 괜찮아, 달리지 않는 연습이 필요해
뮤지컬 <천개의 파랑>·연극 <어린이 오감도> 등
뮤지컬 <천개의 파랑>공연 장면. 서울예술단 “이건 이 이야기의 결말이자 나의 최후이다. 투데이는 며칠 전까지 안락사가 결정된 경주마였다. 나는 폐기를 앞둔 기수였다. 난 떨어지고 있다. 내 이름은 콜리다. 브로콜리의 색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뮤지컬 <천개의 파랑···
[ 15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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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7 ]
1000만, 영화의 힘인가 자본의 힘인가
영화 <범죄도시 4>가 촉발한 ‘스크린 독점’ 논란
배우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 4>가 개봉 22일째인 지난 5월 15일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 5월 15일 서울의 한 영화관의 <범죄도시 4> 홍보물 /문재원 기자 1000만. 한국 영화계에서 흥행 대박을 상징하는 ‘고유명사’ 같은 수치다. 202···
[ 15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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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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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쌓여만 가는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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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무신’ 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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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변한 게 없어…여야 출구전략 ‘시간 싸움’
시사 2판4판
연일 쌓여만 가는 폭설
주간 舌전
김건희 고모, 한동훈에 ‘벼락 맞을 집안’ 비난
오늘을 생각한다
기후정책 비교한 게 죄인가
본래 정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한다. 그런 고귀한 단어가 ‘정치질’이라고 폄하되며, 선동·분탕의 의미로 쓰일 만큼 현실 정치는 오염됐지만, 여전히 이 사회를 잘 지탱해 보고자 하는 시민들은 다시 한번 정치에 희망을 건다. 지난 총선은 우리 시대 가장 주요한 사회 문제가 된 기후위기를 정치로 해결해보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던 선거였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자신을 기후 유권자로 규정한 사람들이 더 많은 기후 유권자를 결집하고 후보자에게 기후정책을 요구했다. 대한민국에서도 이제 기후는 과학이나 환경의 영역이 아닌 정책과 정치의 문제로 논의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