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2판4판]장관이 되고파요

아이디 ‘궁금이’의 질문
저는 고시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장관을 하려고 합니다. 장관이 되려면 청문회를 해야 한다는데 고시원의 선배가 말하길 다른 사람의 평균 수준에 맞춰줘야 부끄럽지 않다고 그러네요. 그리고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위장전입은 기본적으로 몇 회를 해야 하고, 탈루는 얼마 정도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다운계약서도 몇 장은 있어야 한다는데 어떻게 작성하는지 전혀 모릅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아이디 ‘알고파’의 추가 질문
저도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저도 커서 장관이 되고 싶습니다. 잘못하면 낙마를 한다는데, 낙마를 하지 않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 체육학과에 다니는 선배는 미리 승마를 배워둬야 낙마를 하더라도 부상을 입지 않을 수 있다고 하고, 옆집에 사는 보험 아줌마는 미리 낙마보험을 들어놔야 한다고 합니다. 이모는 평소 교회나 영험이 있는 절을 열심히 다니면 낙마를 피할 수 있다고 하는데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디 ‘나도 몰라’의 답변
지금 낮 시간에 이 글을 쓴 것을 보면 백수이신 것 같은데 승마를 배우거나 보험에 들려면 돈이 많이 듭니다. 낙마를 한 번 해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듯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낙마를 해서 백수생활을 한다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낙마를 해도 전관예우를 받아서 잘 사니까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디 ‘나는 알지롱’의 답변
위장전입은 미리 해두면 장관 스펙 쌓기에 좋습니다. 저도 미리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친구 중에는 벌써 다섯 번이나 한 친구도 있습니다. 제도가 바뀌어서 모든 게 정식 전입으로 바뀔지 모르니 미리 해두는 것이 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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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낙마다. 사적인 인사와 검증 부실이 낳은 참사다. 이 정도면 정식 내각 옆에 낙마 내각을 하나 꾸려 볼 수 있지 않을까?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