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목디스크 젊은층 환자 늘어

32세 직장인 유모씨는 평소 출퇴근길 지하철, 버스에서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처리해 왔다.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지내던 어느날 갑자기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와 팔이 저려왔다. 처음엔 스트레스와 오십견 때문인줄 알았으나 척추전문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목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유씨는 진료 당일 신경성형술을 받고 증세가 호전되어 지금은 건강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목디스크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3배 이상 증가했다. 20~3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중장년층 이상이 주를 이뤘던 퇴행성 질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장시간 PC, 스마트폰 사용이 꼽힌다.

뒷목이 뻐근해지는 증상을 느낀 환자들을 엑스레이로 촬영해 보면 원래 C자여야 하는 목이 대나무처럼 서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를 일자목 혹은 거북목이라고 부른다. 이는 목뼈 주변 근육 및 인대의 긴장으로 변형이 온 것으로, 정상적인 목에 비해 충격을 완화시키는 능력이 떨어져 목디스크의 위험이 높아진다.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퇴행성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밀검사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목뼈를 지나는 5, 6번 신경이 눌리면 목 뒷덜미에 증상이 나타난다. 7번이나 8번이 눌리면 등쪽에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목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고 뻣뻣해지며, 양쪽 어깨가 무겁고 쑤신다. 심한 경우 안구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목디스크 증상이 신경영역의 영향을 받다 보니 아주 심한 상태를 방치하는 경우 하반신 마비 등 신경장애 증상도 나타나 뇌졸중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건강설계

목디스크 환자의 75~80%는 보존적 치료로 회복될 수 있다. 근육 경련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보조기나 찜질, 진통소염제 투여가 도움이 된다.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신경성형술 외에도 고주파 열 응고술이라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도 있다. 두 방법 모두 시술시간이 짧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평소에 나쁜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목에 좋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목디스크가 의심될 경우 가장 먼저 전문의를 찾아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야 한다. 모든 질병은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김재훈 제일정형외과병원 척추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