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주름 없애는 방법

‘나는 왜 나쁜 피부를 타고난 것이냐’고 하소연하는 여드름 환자들에게 가끔씩 ‘세상은 공평해서 여드름이 잘 생기는 피부는 두꺼워서 주름이 잘 생기지 않는다’고 위로한다. 젊을 때 피부가 좋다고 칭찬받는 사람들은 대체로 피부가 얇고 고운 대신 일정 시점이 지나면 자글자글한 잔주름이 가기 시작한다. 반면에 두꺼운 피부를 가진 사람은 잔주름이 잘 생기지 않는다. 얇은 종이는 잘 구겨져도 두꺼운 종이는 잘 구겨지지 않는 것과 같다. 하지만 두꺼운 피부에 한 번 주름이 생기면 깊은 형태가 된다.

젊은 사람에게 주름이 있다면 대개는 표정 주름인 경우가 많다. 눈이 좋지 않아 책이나 컴퓨터를 볼 때 찡그리다 보면 미간에 깊은 주름을 남긴다. 잠을 잘 때 미간이나 특정 부위에 주름이 생긴 상태에서 얼굴을 베개에 파묻고 자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도 깊은 주름이 생길 수 있다. 10대 때는 탄력 회복성이 좋아 간밤에 생긴 주름도 형상 기억 합금을 넣어놓은 것처럼 바로 펴진다. 그러나 20대만 넘어가도 펴지는 속도가 느려지고, 30대를 지나면 아예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깊은 주름을 남긴다. 이때도 아직 젊은지라 얼굴만 잘 펴고 자는 습관만 들여도 상당 부분 회복될 수 있다. 40~50대에도 잠자는 습관 교정으로 상당 부분 좋아질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재생 능력이 떨어져서 저절로 회복되는 것은 힘들고 SL치료나 미용침 같은 것으로 주름 부위의 조직이 재생되도록 진피 부위에 인위적인 상처를 내고 매선과 같은 재생을 유도하는 실을 넣어주어야만 조직의 70~80%가 복원된다.

주름이 생기는 원리와 복원되는 원리는 같다. 우리 피부는 평생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파괴되고 새로운 조직으로 복원이 된다. 그러나 24세를 전후로 한 시점이 지나면 파괴되는 세포가 원상복구되진 않고, 몇 % 정도는 복원이 덜 된다. 우리 피부가 노화되는 과정은 서서히 진행되므로 어제와 오늘의 차이를 바로 알 수는 없다. 그러나 한 달 후라면 확실한 차이가 느껴질 것이다. 매일 8시간 정도의 숙면과 운동을 취하고, 과일·야채·단백질이 충분한 식사를 하는 등의 습관만 잘 챙겨도 돈 들이지 않고 주름을 방지할 수 있다. 그래도 안 될 경우에는 SL치료와 같은 전문적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손철훈 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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