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기미 없애려면

현생 인류는 약 1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나타나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인종으로 나뉘었다. 피부의 멜라닌 세포 숫자는 인종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색소 양에 차이가 있다. 멜라닌은 우리 몸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종의 방패와 같은 역할을 한다. 추운 북유럽으로 간 사람들은 멜라닌 방패가 자외선 흡수를 방해해 비타민D 합성을 잘할 수 없게 되어 멜라닌 색소가 줄어든 것이다.

여러 인종 중 유독 황인종에서 기미가 문제되는 이유는 중간 정도의 밝은 색 피부를 가졌기 때문이다. 백인들은 자외선에 가장 많은 피부 손상을 받아 피부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지만, 색소량이 적어 얼굴이 붉어졌다가 다시 원래 색으로 돌아오게 되어 기미가 생기지 않는다. 흑인들은 바탕 색소와 잘 구별이 되지 않기 때문에 기미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서구에서는 원래 미백화장품이 필요가 없었다. 동양인들을 목표로 개발한 것이 대부분이다. 기미의 주된 원인은 자외선이지만 우리 몸 속에서 만들어지는 활성 산소도 기미를 만든다.

활성 산소도 자외선처럼 세포를 파괴하고 색소세포를 자극한다. 기미를 없애기 위해서는 잠을 잘 자고 신선한 채소 등 건강식단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세안을 강하게 하거나 자극적인 마사지를 하는 것도 피부에 미세한 염증을 유발해 기미를 진하게 한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간울(肝鬱)이 되면 기미를 악화시키는데 이는 스트레스 자극으로 멜라닌 자극 호르몬이 증가하는 원인과 같다. 염증을 유발하는 어혈과 간울로 인한 독소를 없애야 원인이 제거되는 것이다. 이미 올라온 기미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SL치료가 있다. SL치료는 진피층에 새살을 만들어 올리면서 각질층에 쌓여 있던 색소들을 자연스럽게 탈락시키는 방법이다.

기미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믿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비싼 기계도 색소를 완전히 제거할 순 없다. 숙련된 전문가도 색소만큼은 뜻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피부 속 색소를 없애기 위해 과도한 자극을 주면 새로운 색소가 다시 올라와 오히려 처음보다 더 넓게 색소가 퍼지기도 한다. 색소 질환에는 내적 원인과 외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방법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손철훈 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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