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맞춤형 금융상품

농협은행, 퇴직연금·내생애 아름다운 정기예·적금 등 인기

노인 인구가 급속하게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NH농협은행 부설기관인 NH은퇴연구소 연구 결과를 보면 노후 준비 시작 연령이 최근 들어 매우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연령층의 25%가 20대부터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30대는 46%, 50대는 41%, 60대 이상에서는 30%가 30대부터 노후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 준비는 중·장년층만의 문제가 아닌 전 연령층이 고민하는 문제가 된 것이다.

NH은퇴연구소가 마련한 귀농 탐색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가족이 텃밭에서 감자를 캐며 즐거워하고 있다. | NH농협은행 제공

NH농협은행이 이런 사회 변화 추세에 맞춰 내놓은 퇴직연금·은퇴 후 인생설계 프로그램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NH농협은행 퇴직연금은 2012년 은행 출범 당시 2조735억원이었다. 지난 6월 말 현재 잔액은 4조3957억원으로 2년 3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7.8%에서 9.1%로 늘어났다. 지난 2년간 분기별 농협은행 퇴직연금 성장률은 주요 시중은행 평균 수준을 웃돌고 있다.

특히 올해 2·4분기 성장률은 은행권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대기업 중심으로 형성됐던 퇴직연금 유치 경쟁이 일단락되고 농협은행이 중소기업과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친 게 주효했다.

연금 수급자 우대 정기 예·적금도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최대 점포망을 활용한 지역 밀착형 전략으로 내실 있는 퇴직연금 사업기반을 다져왔다”면서 “특히 전국 영업점에 배치된 1000여명의 은퇴설계 카운셀러는 고객들을 상대로 고품질의 은퇴설계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이 퇴직연금 외에 100세 시대를 맞아 개발한 상품은 다양하다.

‘내생애 아름다운 정기예·적금’은 만 45세 이상자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만 45세 이상 가입자는 0.1%포인트, 조부모와 손자가 함께 가입하면 각각 0.2%포인트,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최고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장·노년층의 여유자금 활용을 위해 상속·세무·재테크 등 재무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상품 가입 중에 사망할 경우 유가족에게 최고 600만원을 장례준비금으로 지원한다.

이 상품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출시 이후 31영업일 만에 가입액 1조원을 달성했고, 한 달 반 만에 10만계좌를 넘어섰다. 지난 8월 말 현재 실적은 51만4000계좌, 수신액은 총 8조7000억원에 이른다.

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도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NH연금수급자 우대 정기예·적금’은 만 50세 이상의 공적 또는 사적연금 수급자에게 다양한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이 상품은 가입 시점 이전 3개월간 연금을 농협은행 통장으로 받고 있는 경우 0.1%포인트, 채움브라보연금통장에 가입한 경우 0.2%포인트, 연금 수령자인 부부가 동시에 가입할 때는 0.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고 0.5%포인트까지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상품들과 함께 NH농협은행 고객이 만족을 느끼는 부분이 바로 NH은퇴연구소가 제공하는 ‘행복설계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은퇴 후 인생설계, 귀농·귀촌 탐색 프로그램, 노후 자산관리 상설교육, 전원생활 체험행사, 은퇴설계 강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고객의 행복 설계를 돕는다.

<최병태 선임기자 cbta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