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넷]“MB가 다 해주실 거야” 아줌마의 근황?

우엠다닷컴(uemda.com)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아무런 설명 없이 한 방송의 캡처 영상만 올라 있는 사이트다. 한 아주머니가 눈물을 흘리면서 힘들었던 지난날을 회고하는 영상이다. ‘우엠다’의 기원은 그 아주머니가 남긴 마지막 말이다. “(우리) MB가 다 해주실 거야.” MBC가 2007년 대선 이틀 후 방영한 MB 선거운동에 나선 아주머니들, ‘MB와 아줌마부대’의 활동을 기록한 다큐멘터리(MBC스페셜 올인)의 한 장면이다.

2월 중순,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MB가 다 해주실 거야라고 티비에 나온 아줌마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위 우엠다 사이트의 캡처 사진과 함께 한 여성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근황’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이명박 사조직 늘푸른희망연대 회장으로 잘 먹고 잘살고 있다네요. MB가 다 해주실 거라며 우시더니 소원 푸셨네요. 혼자만.” 이 코너에서도 그 ‘우엠다 아주머니’의 근황을 추적한 기사를 쓴 적이 있다. 2008년이니 7년 전이다. 누리꾼의 캡처에는 제시되어 있지 않지만, 당시 MBC 방영 다큐멘터리에는 그녀의 실명이 거론되어 있다. 인천에서 관광버스회사 직원을 하고 있는 김모씨(51)다. 그녀는 그 후 늘푸른희망연대 회장이 되었을까. 아니다.

누리꾼이 “MB가 다 해주실 거야” 다큐멘터리 출연자의 근황이라고 주장한 사진. 그러나 사진의 주인공은 실제 저 발언을 한 김모씨가 아니라 차미숙 늘푸른희망연대 회장이다. | 오늘의 유머

‘MB와 아줌마부대’로부터 나온 사단법인 늘푸른희망연대 회장은 차미숙씨다. 위의 MBC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한다. 그렇다면 우엠다 아주머니, 김모씨는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 단서를 찾기는 쉽지 않다. 현재는 활동이 거의 정지된, 다음에 개설된 MB와 아줌마부대의 게시글과 댓글에서 그녀의 ‘그 후’를 암시하는 대목을 찾을 수 있었다. 2009년 2월의 게시글이다.

“이름과 금액은 기록하지 않겠습니다…(중략) 3. 서울 속초 간 버스 임대료 이중으로 받은 아줌마 한 분. 사단법인 청지실천연합으로 도망간 사람들입니다. 누군지 대략은 아시겠죠?” 여기에 대한 댓글. “3번의 버스임대료 이중으로 받은 아줌마는 아줌마부대의 인천팀장이었던 김○○입니다. 전화로 반환을 요구하는 통보를 했으며, (중략) 이러한 사항이 다시 사단법인 청지실천연합으로 보고되는 등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렇게 실명공개합니다.”

정리하자면 ‘MB와 아줌마부대’ 내에서 분란이 있었고, 떨어져나가 만들어진 ‘청지실천연합’이라는 단체 쪽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버스 임대료 횡령’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모양. 늘푸른희망연대나 나중에 ‘천심녹색성장4대강살리기 실천연합’이라는 이름으로 MB 정부 당시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을 받아 물의를 빚었던 ‘청지실천연합’의 전 관계자들에게 문의를 해봤으나 김씨의 근황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저게 언제 적 사진인데….” 차미숙 회장은 누리꾼이 제시한 사진 속의 인물이 자신이 맞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늘푸른희망연대 활동은 2013년까지 계속되다가 지난해부터 휴지기에 들어갔다. 그는 “박근혜 정부 예산을 받았더라도 사업에 대한 예산만 가능하기 때문에 운영예산은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며 “솔직히 개인적으로 여지껏 투자하다가 포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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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고록 논란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MB를 지지하는 마음에 변함이 없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