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아이 눈높이로 아이를 보게됐어요”

리더십교육 참가 학부모·학생 좌담회

“예전에는 집중이 안 돼 멍하니 앉아 쉬던 10분도 이젠 소중하게 느껴지고 보람있게 쓸 수 있게 됐죠.”

“아이들 눈높이에서 보고 아이들의 고민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병호경영연구소의 자기경영 워크숍과 한국리더십센터의 주니어 성공도와주기 프로그램 등에 참가한 학부모와 자녀들의 소감들이다. 계획을 세워 실천함으로써 자신감과 성취의욕이 높아졌다는 자녀들이나 자녀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고민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가 생겼다는 부모들 모두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성취의욕을 높이 평가했다.

이미경 학부모: 아들이 공부를 너무 안 하는 게 목적의식이 없는 것 같아 스스로 시간 관리를 하는 법을 배우게 하고 싶어 ‘주니어 성공하기’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부모가 아닌 사람에게 충고나 조언을 듣는 것도 중요한 공부니까요. 아들이 처음에는 참석 안 하려고 했는데, 리더십프로그램을 받은 큰누나 등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권해서 결국 참석했어요.

김향숙 학부모

김향숙 학부모: 저희도 아이 장래에 대한 관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마음만 늘 바빴습니다. 아이에게는 뭔가 감성이 아닌 실질적인 자극과 비전 제시가 있어야 되겠다 싶어 참석했는데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가족간에 대화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아이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푸는 편이에요. 아이가 대전에서 서울까지 기차를 타고 움직인다고 하니 많이 설레고 긴장하는 것 같았지만 교육 마치고 돌아와서 하는 이야기가 ‘많이 재미있었다’고 해 마음이 놓였습니다.

이미경: 저는 직업이 의사에 교수여서 바쁩니다. 아이들과 자주 대화를 못하는 편이지요. 그래도 얘기할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데 아들이 대화를 하려 하지 않아요. 엄마랑 대화하지 못할 어떤 벽을 엄마한테 느끼고 있지 않나 생각돼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김민정(남수원중2)

김민정 학생: 아버지께서 어른들을 위한 자기경영 워크숍에 참가하신 적이 있어요. 아버지는 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시고 생일선물로 이 프로그램을 권하셨어요. 아버지께서 경험하셨으니 내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들었습니다.

박지혁 학생: 저는 올해 고등학교로 진학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막연한 불안감이 몰려왔습니다. 의욕 저하로 힘들어서 누군가의 도움을 찾고 있을 때, 엄마가 알아보시고 추천해 주셨어요.

김향숙: 우리집 아이는 교육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자기 사명서’와 연령별로 자신의 삶을 돌아본 자료물들을 펼쳐보이며 자랑하더군요. 비교적 적극적으로 참여해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이미경: 자녀와 같이 참여하면서 부모로서 너무 내 눈높이로 아이를 대하지 않았나 후회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쓰는데 가끔 목표의식이 없는 듯한 아이를 보면 나도 모르게 화를 내기도 합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서 그동안 아이를 어떻게 대했나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김향숙: 저는 부모가 듣기훈련을 잘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잘 들어야 한다는 것과 좀더 체계적인 책읽기 훈련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자신의 꿈에 대한 비전제시가 더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가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게 큰 수확입니다. 단순히 직업 선택에 대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서 참 기뻤습니다. 어른의 잣대로 아이를 바라보지 말아야 함을 배웠던 교육이었습니다.

박지형(서울 대성고1)

박지혁: 저도 정말 참가하기 잘했다는 생각이에요. 강의는 제게 열정을 불어넣은 것 같아요. 막연하게 ‘아 정말 훌륭한 사람이 돼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공부를 해보고 싶다’ ‘뭐든 하고자 하는 결심만 있다면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은 것 같아요.

김민정: 저는 전에는 하루에 할 일을 계획 없이 하거나 계획을 세워도 잘 지키지 않았는데 ‘자기경영 다이어리’를 이용하고 나서는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내가 할 일을 미리 계획도 세우고 그것을 마칠 때마다 체크를 하면서 성취감도 느끼게 되었어요. 이렇게 작은 것부터 실천을 하다 보면 앞으로는 더 큰 일을 이룰 수 있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특히 다이어리의 시간가계부 부분을 통해서 내가 하루 24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게 사용하였는가, 낭비하였는가도 한눈에 보고 반성도 할 수 있었습니다.

박지혁: 이번 강의를 듣고 난 뒤 저에게 시간 낭비가 많이 줄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자기경영 다이어리에 적어가며 계획을 세워서 최대한 잘 지키려고 노력하니 예전보다 공부하는 속도도 늘었고요. 공부하는 데 성취감도 더 많이 느껴지고요.

김민정: 주위에 보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도 생각지 않는 친구가 많습니다. 저는 목표와 꿈을 세운 것만으로도 다행인 것 같습니다.

박지혁: 저는 가장 좋았던 것이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자기가 뭘 잘하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또 성취한 것이 무엇인지, 이러한 활동을 하다보니 나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꿈과 목표를 확실히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왜 성공을 해야 하는지도 마음 속 깊이 느끼게 됐고요. 제 안에 있던 열정이나 그런 것을 깨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김향숙: 얼마 전 아이 학교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택시기사를 뵌 적이 있어요. 아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과 그 객관성만큼 아이에 대한 믿음 같은 게 생기는, 제가 참가한 강좌를 추천했지요. 다양한 또래아이들과 부모들의 경험담을 공유해 교육방법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경: 사실 우리 부모들은 어떻게 자식을 키워야 한다고 배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자식도 당연히 나 정도는 돼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나도 모르게 자식에게 계속 압력을 넣지 않았나 싶어요. 그것이 자식에게는 큰 부담감을 준 것 같기도 하구요. 자식과 사이가 원만하지 않거나 문제가 있다면 자녀와 부모가 같이 이런 프로그램에 한번 참가하라고 권할 만하다고 생각해요.

<조대기 객원기자 free321@naver.com>

카이로스 학원, 농촌 학생에 무료강의

지난 겨울방학 때 4주간 카이로스 학원에서 무료수강한 장수군 중고생들.

도시에 사는 학생들에게는 학원이 ‘일과’가 되고 학생들에게는 ‘학원 피로증’도 나타나고 있다. 그 대안으로 일부 학부모들이 인성계발 트레이닝을 받는 ‘리더십캠프’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농촌에 사는 학생들에게 학원은 ‘가까이 할 수 없는 곳’이다. 학원이 시장논리에 맞춰 운영되기 때문에 우선 농촌에는 학원이 별로 없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경영’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농촌학생들에게 방학 때마다 1개월 정도 무료 강의를 실시해온 이가 있다. 경기 고양시 화정지구에서 초·중·고 대상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최춘식 카이로스학원 이사장(49). 전북 장수 출신인 최이사장은 지난 겨울방학 때 고향 중학생 41명을 초청해 4주 동안 무료 학원 수강의 기회를 제공했다. 최이사장은 지난해 겨울방학 때 20명을 시작으로 여름방학 때 40명에게 혜택을 준 바 있다. 이번이 세 번째인 셈이다.

최이사장이 이런 일을 하게 된 것은 35년 전 초등학교 졸업 때 받은 장학금 때문이다. 1971년 장수 계남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그는 ‘논개장학회’가 주는 장학금을 받았다. 장학금은 4000원 정도였지만 그에게는 소중하고도 큰 돈으로 다가왔다.
“가난한 집안 형편에서 저에게는 과분한 돈이었어요. 그때 장학금을 받으면서 저도 앞으로 커서 돈을 많이 벌면 장학금을 준 분을 닮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육

수많은 학원이 성업하고 있지만 최이사장처럼 ‘작은 선행’을 베풀기는 결코 쉽지 않다. 최이사장이 어린 시절 받은 작은 장학금은 농촌 학생들의 향학열을 북돋우는 반딧불이가 되고 있다.

<최효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