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2판4판]패밀리가 떴다](http://img.khan.co.kr/newsmaker/822/10_a.jpg)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형님 아그야. 저기 욕탕에 들어 있는 패밀리가 누구다냐?
아그 아따, 이쪽 서초동 목욕탕은 우리 구역인디, 누가 이렇게 허가도 안 받고 떼거리로 다니는지 모르겠구만유. 노래를 부르는디요. 저 들에 푸르른 배춧잎을 보라고 하네요. 또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라고 부르구만요.
형님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래인디. 그 노래를 기타를 치면서 불렀지. 맞아, 한때 푸른 기왓집을 나와바리로 했던… 지금은 돌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긴 없지. 저 분들은 깨끗해서 이곳 서초동 목욕탕에는 영영 안 올 줄 알았는디.
아그 웬걸요. 가보니까, 욕탕 물이 시커멓더구만, 저는 발도 담그지 않고 그냥 나와 버렸당게요. 그리고 몸에 예술이 그려져 있던데요. 한 사람은 ‘깨끔허게 살자’라고 새겨놓았구요. 다른 한 사람은 ‘폐가망신’, 또 다른 사람은 ‘패족’이라고 썼더구만요.
형님 아따, 어려운 예술을 했구만이라. 그런데 그렇게 몸에 예술을 해도 탈이 안 난다냐?
아그 그래도 그쪽 패밀리 사이에는 아주 유명한 차가 있는데, 그걸 마시고 예술을 하면 괜찮다고 소문이 자자했대요.
형님 그 차 이름이 뭐다냐?
아그 ‘박연차’라고 박연폭포에서 나오는 물로 만든 차라는데, 패밀리 사이에는 ‘박연차는 마셔도 괜찮아’라고 말했대요.
형님 저기 저 분은 다른 패밀리 같은데? 어떻게 저기 있다냐?
아그 쉿. 저 분도 박연차를 좋아하긴 하는데, 요즘 잘 나가는 패밀리와 친한 분이에요. 조심하세요.
참여정부에서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박연차·강금원 리스트에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과거의 잘못된 점이 있다면 정치적인 의도 없이 말끔히 수사해야 하지만, 죽어 있는 권력은 샅샅이 뒤지고 살아 있는 권력에는 애써 눈길을 돌리는 한, 구습은 또 반복되지 않을까.
![[오늘을 생각한다]](http://img.khan.co.kr/spko/ranking/weekly/140098/20240417112812_14009801.jpg)
‘만성 숙취’ 해소 될까?
“민심은 옳다…나부터 반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