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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그 곳에 가면 외국의 축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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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의 이색 풍경, 세계 각국의 문화행사와 요리 다양

5월 17일 세계인의 날 행사가 펼쳐졌다.

4월 12일 경기 안산시 초지동 화랑유원지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함지박이나 물총으로 상대를 향해 물을 퍼붓는 독특한 행사였다. 참여한 외국인들은 물을 뒤집어 쓰면서도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태국의 송크란 축제였다. 안산지역에 사는 태국인들이 모여 고국에서 즐기던 송크란 축제를 재연한 것이다.

송크란 축제는 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지나가는 차나 사람에게 물을 뿌리는 물 축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축제는 4월에 새해를 시작하는 불기(佛紀)에 따른 것으로, 태국과 캄보디아의 전통 설맞이 축제다. 서로 모르는 사람과도 물을 뿌리고 맞으며 나쁜 일을 모두 씻어버리고 행복한 한 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간혹 영문도 모르고 물을 뒤집어 쓴 한국인들은 언짢아 하지만 이들의 설명을 들으면 껄껄 웃고 만다. 다양한 외국인이 모여 사는 안산이기에 접할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송크란 축제에는 못미치지만 몽골에서 온 외국인들은 나단 축제를 매년 연다.

‘만남의 광장’에서 매주 문화행사
5월 17일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도 독특한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아시아 각국의 전통춤이 차례로 소개됐다. 제2회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였다. 베트남·버마·중국·티베트·말레이시아·몽골의 전통춤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는 유학생들이 선보였다. 외국인 경연대회에서는 한국가요경연과 자국 전통춤 경연이 펼쳐졌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외국가수 기념 공연이다. 인도네시아 가수 에바와 네팔 가수 프라모드가 초청됐다. 행사를 주최한 안산시의 자체 예산으로 이들 유명 가수를 초청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더군다나 초청 섭외를 할 당시에는 달러화가 강세였다. 인도네시아·네팔 노동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덕분에 이들이 초청에 흔쾌히 응했다.

안산역 원곡동 일대가 다문화특구로 지정되면서 안산의 다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 또 하나 늘었다. 연중 1회로 열리는 축제와 다르게 ‘국경없는 거리’에 있는 ‘만남의 광장’에서 매주 문화행사가 열리게 됐다. 5월 17일 공연에서 우승한 팀이 출연료 없이 출연한다는 약속을 했고, 이들의 공연이 열리는 것이다.

주말이면 원곡동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문화공간이 된다. 무슬림들은 원곡동에 있는 무슬림 사원을 찾아 예배를 본다. 이들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온 수도권 지역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1주일 동안의 고된 노동을 뒤로 한 채 모국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원곡동을 찾는다. 때문에 한국인들이 가장 접하기 쉬운 문화는 아시아 각국의 음식 문화다. 원곡동 ‘국경없는 거리’ 주변에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등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많다. 안산시 외국인 주민센터의 이선희 지구촌문화 담당은 “이곳 식당은 한국인을 상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내국인은 싫어하지만, 어떤 분은 원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의 외국 음식 식당처럼 퓨전 요리가 아니라 외국의 원래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원곡동의 특색이다. 안산이주민센터 류성환 사무처장은 “이곳은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많은 독특한 지역”이라면서 “이곳의 음식점을 찾는다면 미리 한국인임을 이야기하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주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본국에서 원재료를 가져오기 때문에 가격은 싸지 않다. 외국 음식뿐 아니라 외국의 음식 재료를 살 수도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다문화어학원을 통해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기도 한다. 안산 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는 유치원과 학교, 사업처 등에 베트남, 태국, 버마, 몽골 등의 문화와 언어를 가르치는 다문화어학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윤호우 기자 ho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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