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철공, 예술을 보다

빈 사무실이 많았던 철공소 거리 문래동은 예술가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독특한 예술거리로 변했다.

연극 철공, 예술을 보다
일시 6월 14일까지｜장소 문래예술공_F3 포켓 갤러리｜관람료 무료

서울 문래동은 독특한 곳이다. 낮과 밤의 풍경이 이질적이다. 낮에는 이곳의 주인격인 철공소에서 나는 기계깎는 소리, 물건을 운반하는 소리 등이 골목을 휘감는다. 반면 저녁이 되면 철공소의 흔적은 사라지고, 대신 예술가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온다. 서울 홍대앞, 혜화동 등지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들은 폭등하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서 임대료가 저렴한 이곳을 찾아오면서 낮과 밤의 풍경은 그렇게 변해갔다. 임대료가 저렴하고 공간이 넓다는 입소문이 예술가들 사이에 퍼지면서 문래동에는 사진작가, 화가, 조각가, 극단 등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문래동은 철공소와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해갔다. 문래동에서 독특한 전시회가 열린다. 30년 가까이 문래동에서 철공업을 하는 세현정밀 김덕진 사장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찍은 사진 전시회가 마련됐다. 김 사장은 문래동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자 찾아온 이들에게 카메라 렌즈를 고정시키는 독특한 실험을 했다. 문래동에서 철공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여는 최초의 사진 개인전은 그렇게 시작됐다. 010-3726-2258

뮤지컬 스팸어랏
일시 9월 1일까지｜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관람료 R석 8만8000원/ S석 6만6000원

엉뚱한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단이 성배를 찾아 떠나는 모험담을 다룬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이다. 각종 패러디와 유쾌한 현실풍자, 한국적인 유머코드가 접목되어 한국 무대에 올랐다. 이번 무대에서는 아더 왕과 기사들에게 ‘성배를 찾으라’는 미션을 내리는 ‘신’의 목소리를 개그맨 정형돈이 맡아 웃음을 준다. 2010년 초연 당시에는 개그맨 박명수가 호통 개그로 선보였고, 정형돈은 거만하고 귀찮은 듯한 말투와 짧은 영어로 관객을 웃게 만들었다. 1588-5212

가족 뮤지컬 비틀깨비
일시 6월 22일까지｜장소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관람료 R석 3만5000원/ S석 3만원

제1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어워드 아동부문에서 최고작품상과 연출상, 작사작곡상 등 3관왕을 수상한 작품이다. 소리로 세상을 바꾸는 도깨비밴드가 아름다운 소리를 모으기 위해 모험을 떠나면서 생긴 해프닝을 웃음과 좋은 음악으로 버무린 작품이다. 가족 뮤지컬이라는 특성을 살려 극 중간중간 어린 관객과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호평을 받고 있다. 070-4156-8644

발레 이방인
일시 6월 6일~7일｜장소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관람료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1997년 서울국제무용제 연기상, 2010 현대춤 작가 12인전, 2012 서울무용제 우수상 등 발레리나로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발레 안무가 이고은의 무대다. 이번 작품에는 유니버셜발레단 주역무용수 강미선과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였던 이원철 등 최고 기량의 무용수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방인>에는 발레의 클래식한 아름다움과 안무자의 다양한 춤 색깔이 녹아 들어 있다. 02-704-6420

전시 빙고(氷庫)!-쿠바냉장고로 시작된 일상&미술이야기
일시 6월 15일~9월 1일｜장소 세종문화회관 전시관 1층｜관람료 성인·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

한국의 현대작가 15인과 쿠바 현대작가가 모여서 일상에 들어온 미술 이야기를 선사한다. 쿠바 사람들에게 냉장고는 단순 가전제품이 아니라 생활의 중심 객체이다. 이런 쿠바의 냉장고를 기초로 우리의 일상과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특히 쿠바냉장고 작품을 이용해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도 진행된다. 02-399-1152

<최영진 기자 cy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