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엔 섹시한 남성미를 강조하라.'...
노출의 계절 여름이 되면서 특히 몸매에 자신감이 넘치는 젊은 남성의 패션에 변화가 일고 있다. '피트니스 붐'이라 불릴 만큼 여성 못지않게 몸매 관리에 열중하는 남성이 증가하면서 최근 근육질 몸매를 뽐낼 수 있는 각종 패션 아이템이 각광받고 있다. 의상-소품-액세서리-화장품-문신 등 남성미와 섹시미를 강조한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문화]민소매에 트레이닝팬츠 입어볼까](https://img.khan.co.kr/nm/ContentsObject/5/5141_1_d3_1.jpg)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서 여자친구와 커플룩 차림으로 데이트 중인 김성호군(22-대학생)은 "지난해만 해도 민소매 차림을 민망해하는 친구가 다수였는데 올여름엔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것 같다"며 "체격이 어느 정도 받쳐주면 여름이야 말로 멋내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고 말했다. 같은 거리에서 만난 최호섭군(19-대학생)은 "까무잡잡한 피부가 더 섹시해 보이기 때문에 선탠을 했고, 살이 많은 옆구리 부위를 단단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근육젤을 사용하고 있다"며 "요즘 남자들은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 친구들간에 서로 비교하고 구매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김래원 티셔츠-트레이닝팬츠 유행
의상의 경우 올 여름 시즌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감성 캐주얼'이다. 특히 스포티즘의 부각과 함께 트레이닝룩(일명 추리닝 패션)을 비롯해 빈티지 무드(색이 바랬거나 구겨진 중고 의상 분위기), 카고 디테일(주머니가 많은 스타일), 스트링 팬츠(일명 소세지 바지) 등이 강세이다.
이같은 거리 패션은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월화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김래원의 스타일로도 대표된다. '김래원 티셔츠' '김래원 트레이닝 팬츠'까지 유행하는 등 신드롬을 낳고 있다. 동대문 두타와 밀레오레 등에는 김래원이 극중 입고 나온 민소매 셔츠와 트레이닝 팬츠를 찾는 소비자가 줄을 이을 정도다.
![[문화]민소매에 트레이닝팬츠 입어볼까](https://img.khan.co.kr/nm/ContentsObject/5/5141_3_d3_3.jpg)
민소매 차림이 일반화하면서 남성용 액세서리의 판매율도 증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유니섹스 주얼리인 '바라카'와 지난 6월 런칭한 호주의 고급 액세서리 브랜드 '비코', 그리고 '폴리폴리' 등은 제품 하나 가격이 1백만원을 호가하는 등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남성들이 애용하고 있다.
남성용 주얼리는 금과 은이 주를 이루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천연고무와 금속, 가죽 등 다양한 소재가 활용되고 있다. 매년 여름 화이트 골드, 스털링 실버 등 시원한 느낌의 화이트 색상이 강세를 띤 반면 올해는 블랙과 화이트의 조화를 통해 세련미를 강조한 제품이 주류다. 바라카 수입업체인 우림 T&C의 안성호 상무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남성의 고급 주얼리 구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패션을 중시하는 남성이 늘면서 지난 몇 년 사이 남성을 타깃으로 한 패션 소품 시장도 커졌다"고 말했다.
근육 강화 기능성 화장품도 나와
외모에 관심이 많은 젊은 남성을 겨냥한 화장품도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남성 전용 화장품인 '아라미스'는 남성 몸매 관리를 위한 'AB레스큐'를 선보였다. 이 제품의 푸른색 젤 안에는 에너지를 증진시켜 열을 발생하게 하는 성분이 있어 지방이 축적된 부위의 살을 조여주면서 근육을 단단하고 고르게 해준다. 탈모 방지에 도움이 되는 아라미스의 새로운 화장품 '루트 파워'의 인기도 높다. 또 '비오템 옴므'에서도 배 부분의 지방을 억제하고 근육을 단단하게 해주는 기능성 제품인 '엡도스컬프트'를 내놓았다.
![[문화]민소매에 트레이닝팬츠 입어볼까](https://img.khan.co.kr/nm/ContentsObject/5/5141_2_d3_2.jpg)
올 여름엔 문신도 빼놓을 수 없는 히트 아이템이다. 안정환이 문신 세리머니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현역병 기피를 위해 몸에 문신을 한 젊은이가 대거 구속되는 사건이 일어나자 문신은 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안정환처럼 양 어깨에 문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성용은 사이즈가 작은 게 많은 반면 남성용은 팔 전체를 두르는 듯한 디자인이 많다.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