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생각한다] 대한민국 최정예 겁쟁이들
[오늘을 생각한다] 대한민국 최정예 겁쟁이들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의 아들 노다 마사아키가 쓴 <전쟁과 죄책>에는 포로의 목을 베라는 상관의 명령을 거부한 병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 관동군 중대장으로 근무했던 도미나가 쇼조의 증언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에서 포로를 베는 ‘담력’ 교육 도중 한 초년 병사가 “불교도로서 할 수 없습니다”라며 명령을 거부했다. 불교도로서 ‘살생하지 말라’는 계율을 지키려 했던 이 병사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홀로코스트 연구자 크리스토퍼 R. 브라우닝이 쓴 <아주 평범한 사람들>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학살 임무를 거부하고 총기를 반납한 나치 대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독일 101예비경찰대대 빌헬름 프라프 대대장은 유대인 학살 임무에 투입되기 직전 병사들에게 “임무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앞으로 나오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10명 남짓 병사가 앞으로 나왔고, 그들은 소총을 반납하고 대기했다. 그 병사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각 부대에서 학살 임무를 거부한 병사와 장교들이 속출했지만, 나치 독일의 가혹했던 군형법은 이들에게 명령불복종죄를 비롯한 어떠한 형사처벌이나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
중국 엎친 데 트럼프 덮쳐···철강업체 줄폐쇄
중국 엎친 데 트럼프 덮쳐···철강업체 줄폐쇄
산업의 쌀이자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업계가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경기 불황 속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탄 우려 등으로 철강업체들이 잇달아 공장 문을 닫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철강 기업들도 구조조정과 감산에 나서며 몸살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철강 산업이 구조 전환 시기를 맞이한 만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업계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제로웨이스트 카페’는 어떻게 7년을 버텼나
‘제로웨이스트 카페’는 어떻게 7년을 버텼나
국내 첫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카페로 알려진 ‘얼스어스(Earth us)’의 길현희 대표가 창업 7주년을 맞아 에세이집 <용기 있게 얼스어스>(유유히)를 최근 펴냈다. 앞 문장에는 추가로 소개할 내용이 있다. ‘제로웨이스트’란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서 쓰레기를 줄이려는 세계적인 움직임(캠페인)을 가리킨다. 카페 이름인 ‘얼스어스’는 ‘for earth for us’(지구를 위하는 일이 우리를 위하는 일이다)의 줄임말로 길 대표가 “커피를 통해서 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만든 표현이다.
“‘검정고무신’ 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검정고무신’ 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검정고무신> 문제가 아마 다 해결된 줄 아실 거예요. 재판에서 우리가 이겼다고 보도됐으니까요. 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고 이우영 작가의 아내 이지현씨) <검정고무신>을 그린 이우영 작가가 출판사 측과 분쟁을 벌이다 세상을 떠난 지 1년 8개월이 지났다. <검정고무신>은 1960년대 후반 서울 마포구에 사는 기영이네 대가족의 따뜻한 일상을 담은 만화다. 인기에 힘입어 여러 차례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등 ‘국민 만화’로 꼽혀왔다.
‘무인화’로 진화 중인 K-9…“드론도 잡는다”
‘무인화’로 진화 중인 K-9…“드론도 잡는다”
2021년 11월 말 4만650원에서 2024년 11월 22일 37만9500원으로 3년 만에 9배 넘게 수직 상승. 주식시장에서 ‘만루홈런’에 해당하는 ‘텐배거’(수익률 10배 이상 종목)가 코앞이다. 방산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얘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를 밀어 올리는 주요 상품은 K-9 자주포(이하 K-9)다. K-9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출 상품 중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에만 1700여대 이상을 생산했고, 현재 전 세계 155㎜ 자주포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0년 이후 ‘궤도형 자주포’ 세계 시장에서 수출 물량 기준으로 1위다.
[꼬다리] 여성 전용
[꼬다리] 여성 전용
헬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풋살에 이어 운동을 본격적으로 배우는 건 두 번째다. 저녁 약속이 없을 때면 일터에서 헬스장으로 곧장 퇴근하는 게 일상이 됐다. 퍼스널트레이닝(PT)도 따로 받고 있다. “술을 줄이라”는 PT 선생님의 잔소리가 내심 반갑기도 하다. 직장인이 된 이후 내 밥상을 이토록 살펴봐 준 이가 있었나 싶다. 헬스장 앞엔 ‘여성 전용’이란 안내판이 붙어 있다. 집에서 도보로 7분 거리라는 점이 1순위 요인이었으나, 여성 전용이란 점도 마음에 들었다. ‘헬스’ 하면 남성 보디빌더부터 떠올리는 사람에게 일반 헬스장의 장벽은 높다. 운동하는 모양새가 조금만 어색해도 튀어 보이지 않을까? 탈의·샤워 시설 이용에서도 좀더 안전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한동훈 “윤 대통령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 필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2월 6일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어젯밤(12월 5일)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 등을 반국가 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서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의 수감 장소에 수감하려 했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것도 파악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즉각 퇴진, 구속수사 촉구”
한국기자협회 등 현업 언론인으로 구성된 9개 단체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해제한 것과 관련해 “즉각 퇴진과 구속 수사”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12월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 선포는)군을 동원해 민주 헌정질서를 중단하고 국민 기본권과 언론자유를 짓밟은 헌법 위반이자, 헌정질서 파괴이며, 내란죄로 다스려야 할 중범죄”라고 규정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기계가 나 대신 나를 이야기하는 날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와 구글의 연구자들은 ‘1000개의 생성형 행위자(Agent) 시뮬레이션’이라는 논문을 공개했다. 이 연구는 실존하는 1000여명의 미국인의 태도와 행동을 복제해 인공지능(AI) 행위자 1000대를 만들었다. 사람마다 각 2시간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삶과 가치관 등을 대화 그대로 기록한 후, 이를 생성형 AI 모델에 일종의 기억으로 제공하는 것. 그렇게 만들어진 1000개의 가상 AI 행위자와 실제 1000명에게 다양한 사회과학 실험지로 질문했더니 85%의 동기화율을 보였다.
비대면진료시 비만치료제 처방 제한
보건복지부가 비만진료제의 비대면진료 처방을 제한한다. 비대면진료로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가 오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자 관련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2월 2일부터 비대면진료 시에 위고비를 포함한 비만치료제 처방을 제한한다고 11월 29일 밝혔다. 지난 10월 위고비 출시 이후 무분별한 처방과 불법 유통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처다.
마을공동체의 ‘함께 돌봄’에 관하여
지난 11월 20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성미산마을 30주년을 맞은 주민들이 ‘돌봄’을 주제로 이야기자리(포럼)를 열었다. 성미산마을은 1994년 국내 첫 협동조합형 공동육아 어린이집 개원을 시작으로 성미산 주변에 다양한 공동체가 생겨나 형성된 도심 속 마을공동체다. 아이를 돌보는 일에서 시작했기에 성미산마을에서 ‘돌봄’이란 주제는 마을공동체의 정체성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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