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서발턴의 삶에 대한 기록과 모성성 다시 쓰기
여성 서발턴의 삶에 대한 기록과 모성성 다시 쓰기
1987년부터 1997년 외환위기 전까지 10년간은 한국사에서 좋았던 시간으로 회고된다. 6·10 항쟁 후 정치적으로는 권위주의 체제가 종식돼 민주주의가 제도화하고, 경제적으로는 국가 통제에서 벗어나 시장이 활성화됐다. 문화적으로는 대중 소비사회가 출현해 욕망의 자유가 추구되고 정체성 정치 투쟁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러한 서술은 중산층의 체험에 기반한 것이다. 공선옥은 창작집 <피어라 수선화>에서 87년 체제 후 정치의 광장을 메웠던 사람들이 떠난 뒤 덩그러니 남겨진 자들의 삶을 그린다. 특히 광주항쟁의 시민군이었던 ‘서발턴(Subaltern·하위 주체)’들이 정치세력화에 실패하고 더욱 깊은 절망을 안게 된 상황을 그린다.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34) 이제 가면을 벗자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34) 이제 가면을 벗자
몇 해 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본 오페라 <오페라의 유령> 중에 나오는 가면무도회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샹들리에 불빛 아래, 각양각색의 가면을 쓴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화려한 가면 속에 이름도, 직업도, 신분도 숨긴 사람들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내려놓고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 자유롭게 행동한다. 직장생활을 할 때 나는 매일 아침 가면을 쓰고 출근했다.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 ‘일 잘하고 유능한 사람’, ‘예의 바르고 다정한 사람’이란 가면이다. 상사가 돼서는 ‘조직에 충성하고 아래 직원을 사랑하는 사람’이란 탈을 썼다. 그래야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돈 벌 기회 포기도 사업 기회 제공?”
“돈 벌 기회 포기도 사업 기회 제공?”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총수 일가가 회사의 지분을 취득하도록 한 행위가 ‘사업 기회 제공’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대법원이 최근 첫 판단을 내렸다. 이 판결은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업 기회 제공 제재 기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법원은 지난 6월 26일, 공정위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매입을 ‘사업 기회 제공’으로 보고 최 회장과 SK㈜에 부과한 시정명령과 16억원의 과징금을 취소했다. 이번 판결은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행위의 한 유형인 ‘사업 기회 제공’ 행위가 대법원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진 첫 사례다.
야, 강선우 ‘갑질’ 의혹 “보좌진을 몸종처럼···”
야, 강선우 ‘갑질’ 의혹 “보좌진을 몸종처럼···”
야권은 10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관 갑질 의혹’,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등을 지적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강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자기 집 쓰레기를 버리게 하거나 고장 난 변기를 해결하게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갑질 의혹이 사실이면 장관 자격이 없는 것은 당연하고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말했다.
‘특수준강간 혐의’ NCT 출신 태일, 1심 징역 3년6개월···법정구속
‘특수준강간 혐의’ NCT 출신 태일, 1심 징역 3년6개월···법정구속
성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이돌그룹 NCT 출신 가수 태일(31·본명 문태일)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이현경 부장판사)는 성폭력처벌법상 특수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태일에게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공범인 이모씨와 홍모씨 역시 각각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법원은 이들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했다.
네타냐후, 트럼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보낸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나라, 한 지역에서 계속해서 평화를 구축하고 있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손 씻고, 익히고, 끓이고…식중독 물렀거라
여름이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공기도 습하고 더워서 저절로 냉장고 문을 열게 된다. 사흘 정도 냉장고에 보관된 음식을 꺼내 먹는다. 맛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먹고 나서 5~6시간 후 엄청난 구역감과 복통이 시작되더니, 구토를 하고 묽은 설사가 끊이지 않는다. 식중독이다. 음식 가공 청결히 하면 안전한 식탁 식중독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과 같은 감염성 미생물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물론 음식을 처리하거나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긴 독성성분이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주로 어떤 그룹의 사람들이 같은 음식을 섭취하고 단시간 내에 위장관 증상이 발병할 때, 식중독을 의심하고 원인균을 찾으려 조사한다. 식중독은 음식이 오염된 결과 생기는 질환이다. 음식을 먹기 전 깨끗하게 손을 씻거나, 음식 가공 단계를 청결하게 관리하면 예방할 수 있다. 식중독에 걸렸을 때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위장관이 휴식할 수 있도록 미음과 같은 소화하기 편한 음식을 먹으면 수일 내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체표면적이 넓은 소아나 노쇠가 심한 고령층의 경우 식중독 증상이 오래간다면 탈수,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의 대표적인 원인균 및 식중독에 걸리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할 것과 만약 식중독에 걸린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꼬다리]토미
“토미, 가만히 있어!” 무대에 오른 남성은 제멋대로 움직이는 ‘토미’를 타일렀다. 그가 말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토미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무대 위 주인공은 한기명씨. 토미는 그의 팔이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뇌병변 장애인이 된 그는 수년째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고 있다. 지난 6월 13일 금요일 밤, 서촌의 한 서점에서 열린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에서 그는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팔은 그에게 또 하나의 존재, 동료에 가까워 보였다. 그는 자신의 장애에 관해 말했고, 장애를 향한 편견을 비틀어 ‘농담’을 던졌으며, 장애로 말미암아 생긴 일화도 소개했다. 비장애인 중심 한국사회의 차별과 편견의 편린을 무대로 길어 올렸다. 유쾌하고 담담하게.
[IT 칼럼]피터 틸이 그리는 기술 독재국가
“1970년대 이후 세상은 정체돼 있다.” 인공지능(AI)의 성장 속도가 인류를 격변으로 몰아넣고 있는 지금 시점에도 그는 이 진단과 신념을 철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멈춰 있었다는 게 아니라 속도가 느려졌다는 주장이다”라고 해명한다. 2025년에도 ‘정체 이론’은 타당하며 유효하다고 강조한다. 산업혁명기와 비교했을 때 21세기 과학기술 발전 속도는 너무 더디기만 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 중심에 미국의 ‘느린’ 민주주의가 존재한다고 분석한다.
국무회의서 이진숙 배석 제외 “정치중립 거듭 위반”
이재명 대통령은 9일 향후 열리는 국무회의의 배석자 명단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제외하기로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하며 “다음 주 국무회의부터 현직 방통위원장은 국무회의에 배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최근 감사원은 현 방통위원장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해 공무원의 정치운동을 금지하는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행위가) 공직사회의 신뢰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주의 조치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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