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세종에 대통령집무실 건립···국회 본원 이전”
이재명 “세종에 대통령집무실 건립···국회 본원 이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충청을 행정·과학 수도로 만들겠다”며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충청은 국토의 중심이자 수도권과 남부권을 잇는 전략의 요충지다. 충청의 심장이 뛰어야 대한민국 경제의 혈맥이 살아난다”며 이같은 공약을 소개했다.
한덕수 차출설에 김문수 대망론 흔들
한덕수 차출설에 김문수 대망론 흔들
대통령 탄핵 인용 전, 국민의힘 한 유력 대선주자를 만났다. 지난 4월 16일, 그는 서류 심사를 통과해 8명이 경합하는 1차 경선 후보가 됐다. “조기 대선에서 범죄자 이재명을 이길 사람은 국민의힘에선 나밖에 없다.” 탄핵심판 진행 중 만난 다른 주자들이 조기 대선 출마 여부에 말을 아꼈던 것과 달리 그는 주저함이 없었다. “(본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만나면) 이렇게 말해주겠다. ‘이제, 명이 다했다’고.” 이재명이라는 이름을 비틀어 착안한, 운명이 다했다는 취지의 농담이다.
“산불 난리인데 경북지사가 시장에 왜 오나”
“산불 난리인데 경북지사가 시장에 왜 오나”
“임기 안 채우는 사람은 앞으로 출마 자격을 박탈했으면 좋겠습니다.” 동대구역에서 만난 김진명씨(59)는 “TK에 뭐 맡겨놓은 것도 아니고 아무나 왔다가 그만둬도 되는 곳이냐”며 혀를 찼다. 옆에 있던 일행도 “홍준표는 저번에도 그러더니, 또 그런다”며 “국회의원이나 하지 왜 시장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거들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된 뒤 광역단체장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4월 16일 기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광역단체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등 4명이다. 출정식 전날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김영록 전남지사 등 출마를 저울질하다 최종 포기한 이들까지 포함하면 당초 이번 대선에서 출마를 예고했던 광역단체장은 10명 가까이 된다.
권여선 -자기의 진실 찾는 여성 작가와 여성 독자 전성시대
권여선 <푸르른 틈새>-자기의 진실 찾는 여성 작가와 여성 독자 전성시대
권여선의 데뷔작 <푸르른 틈새>(1996)는 1990년대가 ‘우리’라는 집단의 이름에 가려져 소외되거나 무시돼왔던 여성의 경험이 발화되고 해석되기 시작한 1인칭의 시대였음을 보여주는 문제작이다. 소설을 펼치면 반지하 방의 너절한 풍경과 축축한 습기 속에서 명철한 지성과 자조적 농담으로 자기의 역사를 회고하고, “진정한 성숙을 꿈꾸는 자는 늘 미숙한 채로 남아 있게 된다”며 실패는 되레 진정한 성숙의 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 영웅이 등장한다. 성녀와 탕녀라는 두 캐릭터가 옥신각신하던 문학의 무대에 실패한 여성 영웅이 등장한 것이다.
트럼프, 관세 다음 타깃은 환율?
트럼프, 관세 다음 타깃은 환율?
최근 국제사회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음 행보가 ‘환율 전쟁’에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관세로 이미 전 세계를 뒤흔든 트럼프 정부에게 달러 약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조건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기축통화인 미 달러는 그 수요만큼 고평가되는 게 당연한 이치인데, 만약 트럼프 정부가 이걸 고리로 전 세계를 압박하기 시작한다면 글로벌 금융질서가 흔들릴 수 있다.
윤석열 파면 결정문의 빛나는 문장들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시킬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 수행 덕분”이다. 이는 지난 4월 4일 나온 총 114페이지에 이르는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문 중 가장 빛나는 문장이다. 윤석열이 지난해 12월 3일 22시 37분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될 때까지 시민들은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려는 특전사와 공수부대 군인들을 맨몸으로 막았다. 군경은 국회 출입을 통제하고 국회의원을 빨리 끌어내라는 윤석열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노벨문학상 수상소감을 밝힌 한강 작가가 표현한 것처럼 이날은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한 날이었다.
윤석열 탄핵의 개운치 않은 뒷맛
대통령 윤석열이 드디어 탄핵당했다. 그러나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부터 올해 4월 4일 탄핵 인용까지 약 4개월의 기간은 불필요하게 지연된 정의였고, 윤석열의 파면이라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이런 뒷맛을 깔끔하게 ‘설거지’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언제 또다시 위협받을지 모른다. 이하에서는 그 찝찝한 뒷맛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30) 관계에서 배운다
신영복 선생은 평생 ‘학생’이었다. 부산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기까지 25년, 감옥에서 20년, 성공회대 교수로 25년간 학교에 다녔다. 부친이 초등학교 교사여서 어린 시절을 학교 관사에서 살았고, 스스로 ‘인간학 교실’이라고 말하는 교도소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후, 성공회대 교수를 끝으로 2016년 삶을 마감했다. 선생은 자신이 평생 배우는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특히 교도소에서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값진 배움을 얻었다고 한다.
70년 전 반둥에서 시작된 비동맹운동, 한국의 선택은
“반둥의 정신은 살아 있다.” 70년 전 인도네시아 자바 서부의 반둥에 세계사의 주역들이 모였다. 1955년 4월 18~24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반둥 회의’로 알려진 역사적인 행사였다. 인도네시아, 버마(미얀마), 인도, 실론(스리랑카), 파키스탄이 공동주최하고 인도 외교장관 루슬란 압둘가니가 회의를 이끌었다. 목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협력을 강화하고 식민주의에 반대하는 것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29개국 대표는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 양 진영 어느 쪽에도 들어가지 않고 식민주의, 제국주의를 거부하며 독자적인 노선을 걷겠다며 10개 항의 ‘반둥 선언’을 채택했다. 참여국들 인구를 합치면 총 15억명으로 당시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었다. 당시 참석자들의 사진을 보면 면면이 쟁쟁하다. 중국의 저우언라이 총리, 인도의 자와할랄 네루 총리, 이집트의 가말 압둘 나세르 대통령, 아프리카 독립의 아버지로 불리는 가나 초대 대통령 콰메 은크루마, 소련에 맞서 독자노선을 걸었던 유고슬라비아연방의 요시프 티토…. 이후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신생 독립국이 속속 합류하면서 1957년 이집트 카이로 아시아-아프리카 연대회의를 거쳐 1961년 비동맹운동(NAM)의 공식 출범으로 이어졌다.
군 장성 인사, ‘대선 전’ vs ‘대선 후’ 충돌
군대에서 진급은 민간 사회의 승진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군인에게 진급이란 민간 기업이나 공무원 조직의 승진과 견주면 그 절실함이 훨씬 크다. 군인에게 진급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성취감과 명예, 보람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군인에게는 진급 적기라는 게 있어서 그 시기를 놓치면 다시 기회가 오지 않는다. 그래서 인사철만 되면 장교들은 진급에 유리한 보직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진급은 전투, 보직은 전쟁’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편집실에서
제2의 윤석열을 막으려면
성폭력 혐의로 수사를 받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죽음은 여러모로 5년 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3선 의원 출신으로 여권 내에서도 친윤석열계 핵심 실세로 꼽히던 장 전 의원은 약 10년 전 부산의 한 대학 부총장 시절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됐죠. 경찰에 출석해서도 줄곧 혐의를 부인한 그는 피해자가 증거를 공개하고 기자회견 일정을 잡자 사망했습니다. 서울시장을 세 번이나 지내며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받던 박 전 시장 역시 부하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이틀 뒤 숨진 채 발견됐죠. 박 전 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완주 전 의원, 장 전 의원까지 모두 자신의 비서나 보좌관, 부하 직원을 성범죄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범죄죠. 장 전 의원을 고소한 여성은 2018년 미투 운동(MeToo·나는 고발한다)이 확산했을 당시 말하고 싶었지만, 무서운 마음에 참고 인내할 수 있을 것이라 스스로 다독였다고 합니다.
독자댓글
1623호를 읽고
머리띠 매고, 플루트 불고…“힘 모으면 바뀐다” 잼투 투쟁은 너희끼리 뜯던 뼈다귀 쟁반 치우고 우리가 같이 해 먹는 식당을 세우는 일이다. 평생 비리 정치인이랑 재벌들한테 뜯겨놓고도 계속 그러면, 그건 우리 탓이다._경향닷컴 Mindoo**** 투쟁이 먹을거릴 없앤다니. 광장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서로 먹이는지 모르고 하는 말이죠._경향닷컴 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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