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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태어났기에 산’ 무명씨의 현대사
단 한 사람의 한국 현대사 이동해 지음·푸른역사·1만7900원 1935년 5월 21일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허홍무. 여느 역사책에 등장한 적 없는 이름이지만, 그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현대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저자는 자신의 할아버지인 허홍무의 구술을 토대로 ‘한 개인의 현대사’를 쓴다. 그는 “일제강점기, ···
[ 15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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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
시네프리뷰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그냥 삶 자체로 힘든 이들을 위한 위로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는 원작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도 짧은 이야기의 한계와 아쉬움을 풍성하게 펼쳐내는 데 성공했다. 흔한 연애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는 영화로 그보다 크고 넓은 삶의 성찰까지 전달하고 있다는 것은 큰 미덕이다. /㈜디오시네마 제목: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Sometimes I Think About Dy···
[ 15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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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
신간
여성 노동자 고공농성 투쟁사
체공녀 연대기, 1931~2011 남화숙 지음·남관숙 옮김·후마니타스·2만원 1931년 5월 29일 평양 평원고무농장 노동자 강주룡은 임금 삭감에 항의해 파업을 주도하다 일제 경찰이 파업 노동자들을 해산시키자 12m 을밀대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인다. ‘체공(滯空)’. 공중에 머물러 있음을 뜻하는 단어가 강주룡이란 이름 앞에 붙은 까···
[ 15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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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53) 경북 울릉군 독도의 돌돔- 바다 사막화 막는 ‘독도의 수호자’
2018년 8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관계자들과 함께 독도를 방문했다. 독도 최단거리 기점을 조사하는 게 목적이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독도의 동도와 서도 사이에서 돌돔 무리를 만났다. 한국에는 ‘돔’ 자 항렬의 물고기가 많다. 돔은 가시 지느러미를 의미하니 돔 자가 들어간 어류는 가시 지느러미가 있다고 보면 된···
[ 15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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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
시네프리뷰
늘봄가든-왜 이 집을 ‘늘봄가든’이라고 주장할까
<늘봄가든>은 <곤지암>에 이어 ‘대한민국의 3대 흉가’를 영화로 만들었다. 경북 영덕 흉가도 영화로 만들어질까. 만약 누군가 도전할 생각이라면 <늘봄가든>을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 /이노기획 제목: 늘봄가든(Spring Garden) 제작연도: 2024 제작국: 한국 상영시간: 90분 장르: 공포 감독: 구태진 출연: ···
[ 15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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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
신간
얘들아, 인권이 무엇인지 아니?
창비 인권만화 세트 손문상 외 지음·국가인권위원회 기획·창비·세트 49000원 “우와~ 할아버지는 이 많은 장난감을 어떻게 다 만드세요?” 산타 할아버지로부터 여러 개의 장난감 선물을 받은 아이가 묻는다. 산타 할아버지는 대답한다. “간단하단다! 외국인 노동자를 시키지. 하루 12시간씩 휴일 하루 없이 월급 60만~70만원으로 ···
[ 15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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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31) 내 안의 ‘헤르메스’ 다스리기
뮤지컬 <하데스타운>, 연극 <일리아드>, 오페라 <오텔로>
뮤지컬 <하데스타운> 공연 장면 / 에스앤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헤르메스는 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전령의 신이다. 해석과 의미 전달, 교역과 교환, 발명 등 상업과 과학, 체육을 관장하는 중요한 신이지만 장난꾸러기 신으로도 불린다. 그가 관장하는 영역을 쥐락펴락하는 양면성이 ···
[ 15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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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
시네프리뷰
에이리언: 로물루스-원전의 감성으로 되살아난 SF 공포영화 전설
<에이리언: 로물루스> 제작 발표에 팬들이 기대를 모은 이유는 연출을 맡은 페데 알바레즈에 대한 신뢰에 있다. 그는 자신의 우상과도 같던 <에이리언>을 직접 연출하면서 진정한 성덕(성공한 덕후)의 모범이 됐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목: 에이리언: 로물루스(Alien: Romulus) 제작연도: 2024 제작국: 미국 상영시···
[ 15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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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
신간
‘죄 없는’ 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에이트 베어스 글로리아 디키 지음·방수연 옮김·알레·2만2000원 우리는 곰을 보고 귀여움과 친근감을 느낀다. 단군신화 속 ‘웅녀’를 비롯해 곰에 얽힌 설화도 많아 인간에 친숙한 동물이다. 곰이 멸종위기에 있다는 사실 또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곰이 어떤 생태환경에서 어떤 위기를 맞고 있는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구상에는 ···
[ 15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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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
신간
가상세계서 과소 보호되는 아이들
불안세대 조너선 하이트 지음·이충호 옮김·웅진지식하우스·2만4800원 스마트폰 세계를 배회하며 비교와 주의 분산, 자극에 시달린 아이들 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여자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무너뜨리고 일상을 황폐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방대한 데이터와 연구 결과로 증명한다. 남자아이···
[ 1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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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
시네프리뷰
트위스터스-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선택한 감독의 자기변명?
독립영화계에서는 배신이나 배반이라 할지 모르지만, 정이삭 감독은 <트위스터스>로 상업 블록버스터 영화감독으로서 훌륭히 신고식을 치렀다. 앞으로도 장르 불문하고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내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목: 트위스터스(Twisters) 제작연도: 2024 제작국: 미국 장르: 액션, 모험, 드라마 감독: 정이삭 출···
[ 1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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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
정태겸의 풍경
(71) 전남 담양 명옥헌-여름이 분홍빛으로 일렁이거든
분홍빛 구름이 일렁인다. 백일 동안 꽃을 피운다는 배롱나무꽃. 뙤약볕에 한 걸음 내딛기도 힘든 여름날이었다. 전남 담양의 명옥헌 원림은 배롱나무꽃이 절정을 이루며 여름의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었다. 바람이 불면 나무 위에 걸린 구름이 흔들리고, 다시 바람이 일면 후드득 꽃비가 쏟아졌다. 연못 뒤 숲속 그늘에 얌전히 앉은 누각에서 그 모···
[ 1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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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
(30) ‘서로 인정하며 평화롭게 살기’ 가능할까
뮤지컬 <영웅>·<빨래>·<접변>
뮤지컬 <영웅> 공연 장면 / 에이콤. 매일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을 관람하다 보면 아시아 속의 한국을 실감한다. 일본과 중국, 홍콩, 대만계 관객들을 매일 접하기 때문이다. 휴가철에는 단체 관람객이 급증해 색다른 경험도 한다.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빨래>(···
[ 1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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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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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양파 ‘닥치고 수입’…기후 대응 이게 최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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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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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감 또 삭감, 이젠 예산으로 견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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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가 없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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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하의 두 얼굴, 한국에 호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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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식민지배로 경제 성장? 뉴라이트의 무식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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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신원식 국방 교체와 함께 잊힐 ‘즉·강·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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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의 이승만 활용…‘자기모순’이냐 ‘왜곡’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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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뉴라이트의 헛소리가 가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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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은 일본인? 시대적 맥락 도외시한 주장은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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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피해 학교 지도’가 보여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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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들은 왜 폭염의 표적이 됐을까
시사 2판4판
유연성 부족?!
주간 舌전
“전 정부서 국가 빚 급증…일하기 어렵다”
오늘을 생각한다
지옥 같은 나날
여성단체이자 인권단체이자 양육자단체의 활동가로서, 업무상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검색해야만 했다. 대략 예상한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나이 50을 바라보는 이 닳고 무뎌진 사람의 입에서도 ‘지옥 같다’라는 말이 툭 하고 튀어나온다. 최근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만연한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언론 보도와 엑스(구 트위터)상에 떠도는 전국 500여곳의 피해학교 목록을 접한 우리 여성과 어린이·청소년들 그리고 양육자들의 세계는 결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논란 이후, 즐기는 것 외의 목적으로 예컨대 자신의 피해를 확인하거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딥페이크 성범죄를 접했을 수많은 청(소)년의 영혼을 위해 속절없이 애도한다. 무뎌지지도 닳지도 않은 10대 시절 나의 영혼을 떠올려 보면, 그들 모두가 희생자라는 걸 느낀다. 영혼의 대량 학살. ‘신뢰’, ‘안전’에 대한 감각은 완전히 달라지거나 또는 사라졌다. 소셜미디어(SNS)상의 사진을 모조리 삭제한다 해도 결국 나의 존재 자체를 삭제할 수는 없기에, 사진을 찍혀서도 안 되고 기록되면 안 되고 그 누구도 믿으면 안 되는, 그런 허깨비 같은 존재 방식을 이 청(소)년들은 고민해야 한다. 그런 삶은 살만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