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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침은 ‘럭셔리 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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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팰트로·마돈나 등 동양의학에 심취… 스트레스 해소요법으로도 애용

기네스 펠트로, 마돈나, 우마서먼, 힐러리 클린턴(왼쪽부터).

기네스 펠트로, 마돈나, 우마서먼, 힐러리 클린턴(왼쪽부터).

네스 팰트로, 마돈나, 제니퍼 애니스톤,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

할리우드 섹시스타들과 차기 미국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의 공통점은 뭘까. 동양의학인 침을 즐겨 맞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아하고 지적인 미녀 스타 기네스 팰트로가 아시아의 전통 치료 방법인 부황과 침술 치료를 받은 사실이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대중잡지들은 둘째 아이를 임신중인 기네스 팰트로가 미국의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아카사 센터에서 부황과 침술치료를 받고 나오는 모습을 공개했다.

당시 기네스 팰트로는 허리 통증을 앓고 있었는데 평소에도 자연 요법 치료를 중시했고 임신을 한 상태라 더더욱 주의가 필요한 형편이었다. 그녀는 이 같은 상황에서 침과 부황 치료를 받은 것이고 침이나 부황 따위가 익숙하지 않은 서양인들에게 이런 기네스 팰트로의 모습이 신기하게 보인 것은 어찌 보면 무척 당연한 일이었다.

기네스 팰트로는 영화제나 시상식 등에서 등과 어깨에 부황 치료 자국이 드러났는데도 당당하게 등이 파진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파파라치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팬들은 할리우드 스타의 등 뒤에 발갛게 남은 부황 자국을 보고 “새로운 스타일의 문신인가, 아니면 또 다른 패션인가” 하며 궁금해했다.

힐러리 클린턴도 수시로 침치료

기네스 팰트로와 절친한 마돈나도 자연 치유 및 동양의학에 심취해 있다. 요가와 명상을 즐기는 그녀는 스트레스가 쌓일 때나 근육통 등을 앓을 때마다 침술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은 수시로 한의원에 들려 침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뉴욕 차이나타운의 한의원에 들러 머리에 잔뜩 침을 꼽은 모습이 언론에 소개된 적도 있다.

이들에게 침술은 사이비 의료술이 아니라 오히려 고급스러운 패션처럼 받아들여진다. 부침이 심한 연예계에서 늘상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는 이들 ‘스타’들은 침을 맞고 느긋하게 누워서 명상도 할 수 있는 시간이 신선한 즐거움도 준다고 입을 모은다. 또 타임지 등 유력지들은 물론 건강전문지들에도 침, 뜸, 마사지, 아로마테라피 등 동양에서 탄생한 대체의학이 실제로 치유효과가 크다는 임상사례들이 소개되면서 더욱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침만 아니라 한국 음식, 화장품, 패션까지도 덩달아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패리스 힐튼, 브리트니 스피어스, 셀마 헤이,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샤론 스톤, 마돈나, 니콜라스 케이지 등은 비벌리힐즈에 위치한 ‘우래옥’의 단골 손님들. 이들을 위한 수저통이 따로 준비되어 있을 정도로 자주 들러 갈비와 불고기, 김치 등을 먹는다. 이들에게 한국 음식은 건강에 좋은 웰빙푸드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 교포인 앨리스 킴과 결혼, 아들까지 둔 니콜라스 케이지는 “아내를 만나기 전부터 우래옥의 단골이었다”고 미국 기자들에게 자랑했다.

뉴욕에 있는 한국 화장품 매장과 스파를 겸한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이곳의 명소로 떠올랐다. 지극히 한국적인 분위기와 젠 스타일의 인테리어도 눈길을 끌지만 무엇보다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수시로 드나들기 때문이다.

우마 서먼은 패션전문지 ‘바자’와의 인터뷰에서 “피부가 지치고 나빠졌을 때는 아모레퍼시픽의 바이탈라이징 마스크를 사용한다”며 피부관리 비법을 공개했다. 또 최고의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른 시에나 밀러는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스파 서비스가 최고”라며 자발적으로 홍보를 해주었다.

아모레퍼시픽 측에 따르면 “스타들에게 상품이나 스파 협찬을 한 적이 없다”면서 “할리우드 스타들에게는 세계 유명 브랜드의 협찬 제안이 줄을 잇는 데다 특히 얼굴과 몸에 바로 작용하는 화장품과 스파 등은 자신들이 직접 매우 까다롭게 선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상품을 좋아해주니 단지 감사할 뿐”이라고 즐거워했다.

침술은 ‘또 하나의 한류’ 가능성

뉴욕에 거주하는 교포 김연정씨는 “한때 일본의 스시를 먹으면 괜히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것처럼 여겨지는 게 트렌드였다”면서 “얼만 안 있어 침을 맞거나 한국음식을 먹는 것이 미국인은 물론 서양인들에게 럭셔리한 리빙스타일로 인식될 것 같다”고 전했다.

아직까지는 차이나타운의 중의사들이나 서양의사들이 침을 시술하고 있지만 한국 한의사들이 외국에 진출해 한국의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가운데 침술이 ‘또 하나의 `한류’로 떠오를 날도 멀지 않았다.

<유인경 편집위원 al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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