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보양의학이라는 편견 우리 스스로 바꿔가자”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이제 갓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예비)한의사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동철·김현정·이한창·강병수·김호석·박병천·이재열씨.

이제 갓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예비)한의사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동철·김현정·이한창·강병수·김호석·박병천·이재열씨.

올 2월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한의사와 예비한의사 7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 동국대 한의대를 졸업한 이재열씨(24·공중보건의 예정)와 김호석씨(28·공중보건의 예정), 원광대 한의과대를 졸업한 박병천씨(24·경희대 대학원 진학), 경희대 한의과대를 졸업한 이한창씨(24·한의사국가고시 준비중), 대구한의대를 졸업한 김현정씨(31·마산이병직한의원 부원장)와 김동철씨(26·취업 예정), 대전대 한의과대를 졸업한 강병수씨(25·공중보건의 예정)이다. 이제 갓 사회에 나온 이들은 ‘한의학의 위기’의 원인으로 ‘커리큘럼 등 학교 교육 과정에서의 문제’와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 미비’ 등을 꼽았다. 그리고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 연구 부진’에 대한 기성 한의학계의 자성의 목소리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한의학의 앞날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젊은 한의사가 꾸준히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실제로 학회 활동이나 프랜차이즈 형태의 한방병원 설립 등 각종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임상 및 연구데이터를 축적하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철 | 한의학의 위기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극복할 수 있다. 현재 침술로써 미국과 캐나다 등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간 중국이 좋은 모델이다. 중국은 마우쩌둥의 정책적 지원 아래 침술을 비롯한 중의학을 적극적으로 연구, 보급했다. 특히 1975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일을 계기로 서방세계에 중국의 침술을 극적으로 소개하면서 중의학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은 현재 베이징중의약대학 등 94개 대학에서 중의학과 침구학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국가적 지원이 빈약한 가운데 관련 연구도 부진한 편이다. 한의사 개개인의 노력과 성과에 의존할 뿐,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국가적인 연구단체가 매우 부족하다.

김현정 | 동감한다. 서양의학계 등 외부에서 한의학계를 공격할 때 흔히 경락이나 약의 효과에 대해 실험적 데이터가 있는지, 연구 실적이 있는지를 묻는다. 하지만 우리 한의학은 충분한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이 빈약해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형편이다. 연구 방향도 지원금 규모에 따라 달라지기 십상이다. 문제는 의료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는 위정자들이 약사나 의사 출신이 많아 서양의학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한의학을 본다는 점이다. 정치인의 부인도 약사 출신이 많다. 지금 중의학이 한의학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한의학이 위기라고 오해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한의학이 우수함은 물론이고 실력이 뛰어난 한의사도 많다.

이한창 | 2008년 국내 최초의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이 부산대학교에서 개교한다. 국립대학에 한의과가 생기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국립 한의대 설립은 수십 년 간 한의계가 갈망하고 정부에 요구해온 사항이어서 관철된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서 한의학이 힘을 얻으려면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서울대에 설립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대 의대가 반대해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대에 국악과는 있으면서 우리 민족의학인 한의학과가 없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나라의 의학을 서울에서 안 키우고 왜 자꾸 지방으로 밀어내는 것인지 묻고 싶다.

김동철 | 한의와 관련한 모든 정책이 힘이나 정치적 논리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국가 지도자나 보건의료를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모두 한의학에 대한 마인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등 세계 각국은 동양의학 등 대체의학이 각광받고 있다.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서양의학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아유로베다, 티벳의학, 인도의학 등이 새로운 큰 시장으로 부상했다. 우리는 이런 세계의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병수 | 대중이 한의학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 예전 선배 한의사들이 환자를 대할 때 분위기가 그랬는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의학은 치료의학이 아닌 보양의학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한의학계의 자성과 변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한의대를 막 졸업하면서 좌절감을 느꼈다. 한의학의 비전이나 발전 방향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흔히 생각하는 두 줄기는 원전(原典)으로의 회귀이냐 서양의학과의 불안전한 결합이냐이다. 또 학교교육을 통해 얻는 것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큰 혼란을 느끼고 고민한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 입장에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한의학자보다는 약을 잘 쓴다, 침을 잘 놓는다 하는 한의사들이 훨씬 더 훌륭하게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한의사로서 제 몫을 하려면 별도의 스터디를 통해 한의학 공부의 상당부분을 채워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이재열 | 한의학적 사고의 바탕은 종합하고 한 번에 꿰뚫어 보는 것이라면, 서양의학은 분석과 분류이다. 그런데 현재 대학의 한의학 교육은 서양의학의 형식에 맞춰 개설돼 있다. 커리큘럼을 처음 도입할 때 그렇게 만든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내과의 경우 간(肝), 심(心), 비(脾·척추동물의 림프계 기관), 폐(肺), 신(腎·콩팥)으로 나누어 배운다. 외과도 피부외과, 안이비인후과 등으로 분류돼 있다. 수업부터 실습에 이르기까지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을 구분해 학습한다.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그 같은 서양의학적 분류방식이 한의학과는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의학적 정체관(整體觀 : 인체 내부의 통일성과 완전성을 중시하며 나아가 사람과 자연의 조화와 통일을 중시한 한의학의 중심사상)에서 보면 각 장기를 따로 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즉 간을 보지만 처방할 때는 콩팥을,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폐의 문제를 얘기할 수 있는 게 한의이다. 때문에 커리큘럼도 한의학의 특성에 맞춰 대폭 수정해야 한다. 동양학문을 서양 제도에 꿰맞추는 것은 무리이다.

김동철 | 부실한 교육환경도 문제가 있다. 무엇보다 교수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학교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겠으나 정원이 30명이든 120명이든 담당 교수의 수는 거의 차이가 없다. 대개 100여 명의 학생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데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한다. 의학은 실습을 통해 배워야 하는데 이런 환경에서는 양질의 실습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한의대나 한의과에 대한 안정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교수 확충도 잘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들이 교육여건을 개선해달라고 하면 학교는 돈이 없다고 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학습의욕을 상실하기도 한다. 한의대생의 학습량은 의대생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학생들이 열의를 가지고 공부할 교육여건이 조성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수들도 수업 외에 과도한 업무에 시달려 연구나 교육에 100% 매진할 수 없다.

김호석 | 동국대 의대와 비교할 때 등록금 차이가 거의 없다. 의대는 실습을 많이 하는데 비해 한의대는 등록금에 비해 실습량이 적어 아쉽다. 실습 기자재도 크게 부족하다.

강병수 | 원전에 충실한 쪽으로 학교 커리큘럼이 짜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한의학 특성상 표준화가 어렵기는 하다. 한의는 한의사 각자의 관점에 따라 질환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성이 매우 큰 학문이다. 그러나 같은 증상이나 질환에 대해서 교수들마다 각자 다른 관점으로 해석해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아직 정체관이 형성되지 않은 어린 학생들은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원전에 충실한 커리큘럼이 좋다고 생각하다. 현재는 수업 내용에 따라 그 근거가 되는 원전의 일부를 발췌해 알려주는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그보다는 시대 순서에 따라 원전 한 권 한 권을 되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탐구하는 형식이 좋을 것 같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나름대로 원전을 재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뒤 서양의학을 더불어 배운다면 필요한 부분은 취하고, 비판할 부분은 비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재열 | 솔직히 한의과대학에 입학해 실망한 부분이 있다. 고등학교까지의 교육과정을 통해 기계론적 사고에 물들어 있다가 한의학 용어를 처음 접하면서 혼란을 겪었다. 단어도 모두 한자로 이루어져 있어 그 의미를 깨닫기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어려움을 느낀 학생들이 다시 수능시험을 쳐 의대로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김현정 | 내 생각은 다르다. 의대는 6년의 학교 교육 후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밟은 후에야 환자를 본다. 한의대생들은 너무 욕심이 많다. 6년 만에 너무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내 생각에 가장 큰 문제는 초·중·고등학교에서의 교육이다. 동양적 사고나 사상이 배제된 교육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환자도 한의사에 대한 신뢰를 덜 갖게 된다. 한의사가 환자에게 한의학적으로 설명해 납득시키는 것도 매우 어렵다. 한의대에 들어오는 학생들의 고충도 맥을 같이 한다. 20년 가까이 서양의학 패러다임에 물들어 있는 사람이 예전의 동양적 사상을 받아들이려면 상당히 많은 고민을 겪을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 더하기 1은 2라는 산술적 답에만 익숙했던 학생들에게 철학인 한의학은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외우기만 잘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때문에 초·중·고등학교 교과과정을 통해 어린시절부터 한국인들이 동양의 철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야 한의학도 더 융성할 수 있다. 한의대생들도 생각하는 힘을 키우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이한창 | 청소년들에게 음양오행이나 하다못해 소학 또는 천자문이라도 배우게 하면 좋을 것 같다. 동양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의무교육이 필요하다. 기계적인 교육은 100년 전의 일이고 이제는 다른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병수 |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목표의식을 가지고 가야하는지를 이야기했으면 한다. 어떻게 보면 한의학계는 지금 과도기를 겪고 있다. 우리는 4~5년 전부터 임상케이스가 모여 객관적인 치료데이터를 마련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의사 간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객관적이고 검증된 결과물을 속속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현재 한의사 개개인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이러한 작업이 보다 거국적 차원에서 진행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한창 | 요즘 한의학 관련 학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 이를 통해 이제 막 임상케이스를 축적해가고 있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서양의학은 임상케이스를 쌓은 지 오래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FTA가 한의사 자격증의 상호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막 피려는 한의학에 심각한 저해요소가 생긴 것이다. 지금 한미FTA 요구대로 한의사를 개방하면 어린애와 어른이 싸워야 하는 형국이 된다.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탄탄한 자본이 있지 않은가.

김현정 | 개원한 한의사들이 비만이나 키성장 등 돈이 되는 것에 주력한다는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그것은 의사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피부과나 성형외과, 안과로 의사가 몰리고 있다. 그만큼 그 분야에 대중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이한창 | 보약을 주로 처방하는 선배 한의사들을 욕할 수 없다. 과거에는 그게 필요했기 때문이다. 20~30년 전에는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 분들에겐 보약이 치료약이었다. 하지만 먹을 게 많아진 지금은 오히려 불필요한 것을 빼주고 소통시키는 게 각광받는 시대이다. 비만클리닉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다만 한의원마다 약값이 다른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보약은 비쌀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통시키는 약은 비쌀 이유가 없다. 또 일부 한의사는 시대흐름에 맞지 않는 처방을 한다. 그런 한의사에게 치료를 받았다가 효과를 보지 못한 젊은 사람의 경우 한의 전체에 실망을 할 수 있다. 차라리 약값이라도 일반 약처럼 싸면 모르는데 약값은 약값대로 비싸니까 부정적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제는 한의사 스스로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

김현정 | 한의사 대다수는 침을 놓는다. 근육계통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한의원 매출을 올리는 것은 약이다. 침에 대한 의료수가가 낮아 안 쓰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김동철 | 의료수가를 정할 당시에는 한의원에 약을 지으러 오는 환자가 많았다. 침은 약을 지어주면 공짜로 놔주거나 1000원 정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일반인도 침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그러던 것이 요즘 들어 침이 주목을 끌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침에 대한 의료수가로는 한의원 경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김현정 | 의료수가가 올라가면 한의사들이 침을 더 많이 쓰게 되고 침술도 더 발전하게 될 것이다. 지금 환자가 침을 한 번 맞는 데 드는 비용은 3000원 정도이다. 그러다 보니 환자도 3000원어치의 효과만 기대한다. 의료수가가 높아지면 환자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한의사도 그에 부응하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될 것이다.

김호석 | 침구과 교수님도 하신 말씀인데 침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예술이다. 그래서 십수 년의 내공이 필요하다. 1~2년 공부하면 침을 놓을 수는 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다.

김동철 | 의협은 한의사가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 등 양방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기기에 대한 그들의 독점권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의료기기를 의사가 발명한 것인가? 한의사든 의사든 초음파기계나 CT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면 사용해야 환자를 위해 좋은 것 아닌가.

김동석 | 정형외과 의사들은 ‘IMS’(근육에 침 같은 바늘을 찔러 넣는 자극 치료)를 쓴다. 그들도 한의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마치 한의사들만이 서양의의 독점 영역을 침범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박병천 | 양·한방 협진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쉽지는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질환에 따라 서양의와 한의가 같이 치료를 하면 유리한 것이 있고, 전혀 별개로 치료해야 좋은 것도 있다. 가령 학습부진을 겪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병원을 양·한방 협진으로 하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서양의학 중 정신과를 전공한 의사는 학생의 학습부진 이유를 대화를 통해 알아내고 학생이 겪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한의사는 한약을 통해 뇌의 활동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기초체력도 보강해줄 수 있다. 그런 점에서는 협진체제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재열 | 난 회의적이다. 우리가 의대생 만나서 느끼는 불편함이 협진체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날 것 같다. 우리는 학교교육을 통해 서양의학을 배우기 때문에 의대생이 하는 말을 알아듣는데 의대생들은 우리가 한방을 이야기하면 못 알아듣는다. 협진을 한다고 할 때 서로의 학문에 어느 정도 이해가 구축돼 있다면 서로 상의해 환자를 위한 보다 나은 치료법을 도출해 낼 수 있겠지만 의사소통 자체가 어렵다면 문제가 있다.

이한창 | 한의학을 공부하는 나도 병원을 아주 안 가는 것은 아니다. 급성일 때는 서양의학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운이 허약하다거나 약으로 몸이 피폐해진 환자의 몸 상태를 호전시켜 주는 것은 한방이다. 은근히 천천히 보해 주는 것이다. 가령 병원에서 수술을 한 뒤 한방으로 기력을 회복시켜 주는 것을 들 수 있다. 지금은 환자 스스로 알아서 의사도 찾아가고 한의사도 찾아가는데 한 병원 내에 의사와 한의사가 함께 있다면 환자를 위해 좀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글·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사진·김세구 기자 k39@kyunghyang.com>

관련기사

바로가기

주간경향 댓글 정책에 따라
이 기사에서는 댓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