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이 가져올 ‘제3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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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D 프린팅이 제조업의 혁신기술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 포브스, CNN 등 해외 주요 언론에서도 3D 프린팅 관련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3D 프린팅이란 3차원의 물체를 입체적으로 프린트하는 프로세스를 지칭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제조업에서는 금형을 제작해 주물을 찍어내고 이를 용접하는 형태로 제품을 만들어내는 반면, 3D 프린팅은 컴퓨터에 입력된 설계도에 특수 고분자 물질이나 금속가루를 잉크젯 프린터에서 뿜어내 재료를 층층이 쌓은 후 자외선이나 레이저를 쏘아 재료를 굳혀 완제품을 만들어낸다. 더욱이 설계에 대한 즉각적인 수정과 실시간 인터넷 전송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원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즉, 3D 프린팅을 통하여 기존의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TC)이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현재 시판 중인 3D 프린터.| <a href=http://www.d2m-solutions.com  target='_blank'>http://www.d2m-solutions.com</a>

현재 시판 중인 3D 프린터.| http://www.d2m-solutions.com

인터넷을 통한 맞춤형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3D 프린팅의 적용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그 중 인공 장기나 혈관 등 의료분야에서의 활용이 눈에 띈다. 얼마 전 IT 전문사이트인 더버지는 미국 델라웨어 병원에서 두 살된 여자아기가 3D 프린터로 만든 의료용 로봇 팔을 착용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말 태국에서 3D 프린팅 기술로 인공 턱을 만들어 수술을 받은 사람이 깨어나자마자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정교하고 세밀한 분야에 특화한 제조기술로 3D 프린팅은 소량 맞춤형 생산을 대중화하여 대중고객화(Mass Customization)시대로의 진입을 앞당기고 있다.

이 외에도 패션, 교육, 전자,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면서 제조시장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가볍고 특수한 항공부품 제작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는데, 보잉사는 찬 공기를 전자장비에 공급하는 배관을 비롯해 300여개 소형 부품을 3D 프린팅을 이용해 생산하고 있다. GE 역시 3D 프린팅을 초음파 의료 영상기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3D 프린팅의 확산은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기업들은 디지털 디자인을 업로드해 고객들을 생산 프로세스에 참여시키고 있으며, 온라인 버추얼 공간에서 고객, 공급자와 근로자 간 협업을 독려한다. 또한 많은 제품 디자인과 시뮬레이션이 개인 PC나 클라우드 서비스 공간에서 이뤄짐으로써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일할 필요가 없어졌다. 다시 말해 전통적 제조공장들이 집에서도 가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혁명은 제품이 만들어지는 장소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저임금 국가로 공장을 옮기는 것이 추세였지만, 공장이 스마트해지면서 더 이상 인건비가 싼 제3세계로 나갈 필요가 없게 되었다. 차라리 직접 수요가 있는 곳에서 생산하는 것이 빠른 수요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지금은 망치 하나를 공장에서 주문제작하려면 수천 달러가 소요되지만, 3D 프린터는 개인이 원하는 망치를 저비용으로 제작해줄 수 있다. 인건비, 재고관리비, 부품수급비 등의 절감을 통해 원가구조의 혁신도 가져올 것이다. 그야말로 3D 프린팅은 네트워크와 ICT가 결합된 제조업의 새로운 혁명이라 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에서는 이러한 3D 프린팅의 미래를 ‘제3차 산업혁명’이라 언급하고 있다. 제조업의 디지털화와 인터넷, 3D 프린팅의 결합이 가져오는 새로운 미래를 한 번 상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유태열 kt 경제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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