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거슬리는 허스키보이스, 성대질환 의심

연예인 중에는 거친 목소리를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지만 일반인에게는 드러내고 싶지 않은 콤플렉스인 경우가 많다. 사실 특별한 이유 없이 장기간 지속되는 허스키한 목소리는 일종의 성대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목소리는 목의 양쪽에 있는 성대가 진동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성대 표면이 깨끗하다면 성대진동도 깨끗하게 유지, 맑은 목소리를 만들 수 있지만 성대에 홈이 패거나 굳은살, 상처 등이 생긴다면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게 된다.

다양한 성대질환 중 특별한 원인 없이 오랜 기간 거친 목소리가 나거나 원래 목소리가 거칠고 허스키했다면 성대구증이나 유착성성대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성대구증은 성대에 원인 모를 홈이 패는 질환으로 성대에 생긴 홈이 성대 진동을 불안정하게 해 목소리 이상을 초래한다. 이러한 성대구증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진행돼 성대점막 전체가 들러붙는 유착성성대로 발전될 수 있다. 주로 특별한 원인 없이 유전적인 요인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 성대백반증이나 암 치료를 위해 성대 점막을 제거한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성대구증과 유착성성대의 가장 큰 특징은 막대기가 비벼지는 듯한 쉬고 거친 목소리다. 증상이 심한 경우 말을 시작할 때 목에 힘이 많이 들고 목이 쉬 피로하여 조금만 말을 많이 하여도 목이 잠기게 된다.

이런 질환의 경우 과거엔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는 난치성 성대질환이었지만 최근 발달된 음성의학을 통해 깨끗한 음성을 되찾았다. 주사로 성대에 보형물을 주입해 홈이 팬 부분을 메워주는 성대성형술이 개발된 것. 이 시술방법은 전신마취나 후두부분의 절개가 필요 없는 간단한 주사 치료법으로 시술시간이 30분 내외로 짧고 시술 직후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을 정도로 일상생활 복귀도 쉽다. 하지만 주입된 보형물이 어느 정도 체내로 흡수될 수 있으므로 2~3회의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02-3444-0550)

김형태<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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