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월드]내게 맞는 ‘테이크아웃 인터넷’은?

무선 초고속 서비스 선택 요령, 이동반경과 데이터 사용량 감안해서 골라야

한 여행객이 해외에서 ‘T로그인’ 해외로밍을 활용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이제 어디서나 즐기는 무선 초고속인터넷’을 테마로 내건 휴대 인터넷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했다. 집 밖에서도 인터넷을 즐기는 ‘테이크아웃 인터넷’ 시대가 열린 것이다.

올해 전국망 서비스를 개시한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HSDPA을 비롯해 서울 전역·수도권(일부)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와이브로가 대표적 서비스다. 그러나 정작 사용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으니 다소 주춤한다. 저마다 모두 초고속 무선인터넷이라고 강조하는데 정작 ‘나에게 맞는 서비스는 무엇인지’ 혼란스럽다. 그럴 때는 이동반경 정도와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동성은 떨어지지만 속도에서 앞서는 무선 와이파이도 주목할 만한 서비스다.

테이크아웃 인터넷 시대 개막 무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USB 타입의 모뎀이나 PCMCIA 카드를 노트북, PMP(퍼스널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에 연결해 접속하는 방식이다. 무선 인터넷 접속 서비스가 등장한 것은 2000년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세대 CDMA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한 서비스가 등장했지만 다운로드 속도가 153.6Kbps에 그쳐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초고속이라는 말을 붙이기에도 부족했다. 반면 최근 등장한 WCDMA/HSDPA 서비스는 3.6Mbps까지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4MB의 MP3 노래 한 곡을 9초 내외에 내려받을 정도라 유선 인터넷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현재 가장 인기를 끄는 초고속 무선 접속 서비스는 SK텔레콤의 ‘T로그인’이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벌써 7만여 명이 넘는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 KTF가 지난 2월 선보인 ‘아이플러그’도 2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3세대 HSDPA 기반 서비스라 3.6Mbps의 높은 속도를 자랑한다. 2007년 말에는 7.2Mbps, 2008년까지 14.4Mbps까지 속도가 빨라질 예정이다. 최근에는 HSDPA 모뎀을 내장한 울트라 모바일PC와 PMP, 디지털 카메라 등도 등장,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HSDPA 서비스의 최대 장점은 전국 어디서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동전화망을 동일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음성통화가 가능한 지역이라면 인터넷 접속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KT가 주도하는 와이브로도 주목할 만한 무선 브로드밴드 서비스다. 와이브로는 이동 중에도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무려 18.4Mbps에 달해 HSDPA보다 뛰어난 속도를 자랑한다. 광대역 접속에는 와이브로가 훨씬 적합하다는 평가다. 노트북에 꽂아 쓰는 PCMCIA 카드를 비롯, CDMA와 결합한 스마트폰, HSDPA와 묶은 통합 모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서울 전 지역과 경기 과천시, 성남 분당구 등으로 서비스 권역이 확대되면서 활용성도 한층 커졌다.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T와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전국 23개 시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요금제 어떤 게 있나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아직 도입 초기라 시한을 한정한 요금제가 주를 이룬다. 유선처럼 완전 정액제가 아니라 자칫 무턱대고 사용하다간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도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 상품이 많아 이를 활용해 요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노트북에 꽂아 쓰는 PCMCIA 카드를 비롯, CDMA와 결합한 스마트폰, HSDPA와 묶은 통합 모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KT는 월 1만9800원에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 정액제(상품명:자유선언) 상품과 HSDPA 동시가입 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결합상품 등을 출시했다. 프로모션 적용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기본료 1만 원에 월 1GB를 제공하는 ‘실속선언’도 함께 출시했다. 대학생들이 월 3000원만 내고 교내에서 무제한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W캠퍼스요금제’와 정보형 서비스요금제도 새롭게 추가했으며 과도한 데이터요금 부담을 막기 위해 15만 원까지 서비스이용료 상한제도 운영키로 했다.

SK텔레콤도 와이브로 정액 요금제 가격을 종래 3만 원에서 1만6000원으로 인하했다. 다만 오는 12월 이후에는 다시 종량제 개념으로 바뀐다. 데이터 통화요금이 15만 원을 넘으면 더이상 추가로 과금하지 않는 상한제도 도입했다.

HSDPA 요금제는 와이브로에 비해 다소 비싸다. ‘T로그인’ 사용자는 월정액 2만9900원에 4GB, 월정액 4만5000원에 6GB까지 사용할 수 있다. 용량을 초과한 범위에선 별도로 종량 요금을 내야 한다. ‘아이플러그’ 사용자는 월 기본료를 포함해 2만9500원에 5GB를 제공하는 ‘W넷데이터베이직’을 비롯, 4만4500원에 6GB를 제공하는 ‘W넷데이터스페셜’ 등에 가입할 수 있다.

내게 맞는 서비스는 수도권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다른 서비스는 쳐다볼 필요도 없다. 와이브로가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1만3000원이면 캠퍼스 내에서는 무제한 데이터를, 그리고 밖에서도 월 1GB 용량까지 사용할 수 있다. 속도도 다운로드 3MB에 업로드 1.2MB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HSDPA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송재형씨(28·대학원생)는 “예상 외로 무리 없는 속도로 쓸 수 있어 마음에 든다”며 “원격으로 학교 컴퓨터에 접속해 논문작업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불만스러운 것은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 넓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방 대학생은 HSDPA나 와이브로보다 와이파이 서비스가 유용하다. HSDPA는 요금이 높아 부담스럽고 와이브로는 지방 서비스가 되지 않아 아쉽다. KT 네스팟은 전국 1만4000개의 액세스포인트를 갖춰 캠퍼스 내는 물론 웬만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주요 매장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요금도 1만5000원 정액제로 이용할 수 있다. 네스팟에 가입하지 않아도 무선 랜카드만 있으면 30분에 1500원의 요금으로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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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거주하거나 지방 출장이 잦은 영업사원이라면 HSDPA가 좋다. 전국망이 깔려 있어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이용량이 많다면 비용이 높아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지방 출장이 잦지만 써야 할 데이터 용량이 많아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네스팟을 권할 만하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면서 지방 등 외근이 잦다면 와이브로와 HSDPA를 통합한 모뎀이 유용하다.

김태훈〈전자신문 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