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장면]금강산 관광 첫 출항

남북경협 상징 넘어 ‘통일의 상징’으로

현대그룹은 최근 백두산 직항로를 통해 백두산 관광을 내년 5월부터 시작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 남한의 인천공항 또는 김포공항에서 직항로를 통해 북한 삼지연공항까지 간 뒤 백두산 천지까지는 차편으로 간다. 백두산 관광비용은 2박3일 기준으로 80만 원 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1989년 1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방북해 북한과 금강산 남북공동개발 의정서를 체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 이후 10년이 지난 1998년 금강산 관광이 뱃길을 통해 실현됐다. 사진은 승객과 승무원 1000여 명이 탑승한 금강산 유람선 ‘현대 금강호’가 1998년 11월 18일 북한 장전항을 향해 강원도 동해항을 떠나고 있는 모습이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시작된 이후 10여 년 동안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발전해왔다. 초기에는 해로관광으로 시작했지만 수익성이 맞지 않아 이제는 군사분계선을 가로질러 가는 육로관광으로 바뀌었으며, 최근에는 금강산 골프장이 완공돼 골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매년 수십 만 명이 금강산을 관광함으로써 국민들에게도 금강산은 설악산만큼이나 친숙해졌다. 금강산 관광은 그동안 개성공단 사업, 남북철도 연결사업과 함께 3대 경협사업으로 남북교류의 상징 역할을 해왔다.

그때 그장면

한민족의 시조산인 백두산 관광사업이 남북경협의 상징이 아닌 통일의 상징이 될 수 있을까.

<권순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