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포인트]부모님 살피면 허리병이 보인다

부모님의 허리가 굽은 모습을 발견하면 척추 뼈 골절이나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할 만하다.

다가오는 추석명절, 건강보조식품 선물도 좋지만 오랜만에 찾아뵌 고향 부모님의 몇 가지 행동만 주의 깊게 살펴도 허리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평소에 잘 걷던 부모님이 200~300m만 걷고도 다리가 저리다며 쉬신다면 그냥 넘어가지 말자. 이런 경우 관절이 나빠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허리병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쪽 다리와 무릎이 아니라 다리 전체가 골고루 아프면 척추관 협착증일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부모님의 허리가 굽은 모습을 발견하면 척추 뼈 골절이나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할 만하다. 척추가 부러져 몸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고 있거나, 허리를 펴면 더 아프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허리 굽은 자세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눌려진 신경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킨다.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일정한 거리를 걷고 나면 다리가 죄어오고 저린다. 누워 있거나 앉아서 쉬면 별 증상이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심해지면 대소변 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초기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도 나아질 수 있으나, 오랫동안 치료되지 않고 신경 증상이 심해지거나 변형이 심해지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치료는 대부분 현미경 레이저 수술로 치료가 가능해 안전하고 성공률 또한 높다. 수술 후 관리만 잘 하면 등산, 운동을 즐기는 데도 문제가 없으므로 가급적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헬스포인트

허리병은 부모님의 노년기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자식들이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부모님들은 통증을 느끼면 신경통에 좋다는 통증약을 임의로 복용하거나 검증받지 않은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병을 악화시키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는 지름길이니 무엇보다 전문의의 진단을 받게 해야 한다.

김정수 <여러분병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