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의 여론돋보기]민주당 경선 결선투표 가능성 높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전이 치열하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는 최근 당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경선에서 1위가 아닌 압도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번 경선에서 50% 이상을 득표해 결선투표로 가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손학규·김두관 후보측은 “‘문재인 대세론’은 더 이상 없다”며 역전 가능성을 설파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8월 6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김영훈 위원장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문석 기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지난 8월 13∼14일 민주당 경선주자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문재인 후보가 35.1%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문 후보는 전주(8월 10일)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2위는 손학규 후보로 전주보다 1.0%포인트 하락한 12.6%를 나타냈다. 김두관 후보는 0.7%포인트 오른 8.4%로 한 자릿수에 머무르며 3위에 랭크됐다. 그리고 정세균 후보가 4.6%, 박준영 후보가 3.7%였다. ‘잘모르겠다?고 대답한 부동층은 35.6%에 달했다.

부동층을 제외할 경우 문재인 후보는 점유율에서 50%를 약간 상회한다. 이 결과로만 보면 결선투표 가능성이 없다. 하지만 당원 표심을 감안할 경우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경선에 권리당원 12만여명이 투표에 참여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심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손학규 후보의 지지율이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 민주당 안팎의 예상이다. 이택수 대표는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경선후보들의 지지율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고 있지 않다”며 “민주당 선거인단이 100만명을 넘기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양자대결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전주보다 0.9%포인트 상승한 47.2%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오차범위에서 앞섰다. 안철수 원장은 0.1%포인트 떨어진 46.0%를 기록, 2위를 유지했다. 이택수 대표는 “박근혜 후보는 공천헌금 파문으로 한때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종걸 의원의 막말 파문과 민주당 전문위원의 성희롱 논란,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의 여론돋보기

대선 다자구도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0.9%포인트 하락한 36.3%를 기록하면서 1위를 지켰고, 2위 안철수 원장은 0.1%포인트 상승한 31.6%를 기록했다. 문재인 후보는 0.5%포인트 하락한 9.8%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손학규 후보가 4.4%로 4위, 김두관 후보가 3.3%, 김문수 후보가 2.5%, 이회창 전 통일선진당 대표가 2.0%, 박준영 후보가 1.3%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개요
조사기간 2012년 8월 13∼14일 / 조사대상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
조사방법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RDD방식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

<권순철 기자 ik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