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2.10.23ㅣ주간경향 997호
시사2판4판
누구신가요?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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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2판4판]누구신가요?

초소 앞

귀순병사 : (똑똑) 계십니까?

초소병사 : 누구신가요?

귀순병사 : 저, 귀순하러 왔는데요. 지금 귀순이 됩니까?

초소병사 :  이러시면 안 됩니다. 귀순하려면 총을 쏘고 고함 지르면서 와야지. 이렇게 조용하게 오면 큰일이 납니다.

귀순병사 : 그럼 다시 갔다 와야 하나요?

여의도 앞

안 위원장 : (똑똑) 계십니까?

새누리 : 누구신가요?

안 위원장 : 저, 쇄신하러 왔는데요. 지금 쇄신해도 되겠습니까?

새누리 : 이러시면 안 됩니다. 쇄신도 통합하면서 해야지. 이렇게 무조건 쇄신하면 큰일납니다. 저기 울고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까?

안 위원장 : 그럼 쇄신을 해야 하나요? 돌아가야 하나요?

며칠 동안 실랑이를 벌였던 새누리당의 김종인·안대희 대 이한구·한광옥의 갈등이 봉합됐다. 경제민주화와 쇄신을 흔쾌히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정당에서 어쩔 수 없이 겪는 과정이라고 봐야 할까? 어쨌든 귀순도 어렵지만 쇄신도 어렵다는 것을 여실하게 보여준 셈이다.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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