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4.01.21ㅣ주간경향 1060호
시사2판4판
소통과 소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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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2판4판]소통과 소통령

사회 오늘 경진대회에서는 진짜 소통령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후보들 나와 주세요.

1번 후보 소통이라고 하면 저예요. 저는 수석들을 모아가지고 이렇게 말할 거예요. “SNS 유언비어 방치하면 국가적 큰 혼란이 생깁니다!” 이게 진짜 소통이지요.

2번 후보 저는 기자들을 모아가지고 이렇게 말할 거예요. “원칙대로 하는 게 불통이라면 자랑스런 불통입니다.” 소통이 팍 되는 말 아닙니까?

3번 후보 일단 저는 유언비어를 방치한 1급 공무원들의 사표를 받겠습니다. 이거야말로 소통을 위한 지름길입니다.

4번 후보 나는 40초짜리 기자통보를 하겠습니다. “지금은 엄중한 시기입니다. 추호도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대통령은 개각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게 진짜 소통입니다.

사회 이 중에 진짜 소통령이 있을까요? 오늘 심사위원은 과거 소통령이었던 분을 모셨습니다.

김현찰 일단 1번 후보는 대통령인 것 같고요. 3명의 후보 중 겉으로는 3번 후보가 소통령 같은데…. 4번 후보가 진짜 소통령이에요.


3번 후보 이거 진짜 소통을 찾는 게 아니었어요?

사회 우리는 진짜 소통령을 찾고 있어요.

4번 후보 그럼 진작에 그렇게 이야기해야지?

김현찰 이러니 소통이 중요하지요. 불통이에요, 불통.

소통이라는 단어가 난무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지금 소통이 안 되고 있다는 말이다. 한 사람만 쳐다보고 있으니 소통이 될 리 만무하다. 두 번째 권력자(소통령)라도 잘하면 되지만, 이 분마저도 소통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어디에 가서 진짜 소통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 정부의 소통령은 과연 누구일까?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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