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14.03.04ㅣ주간경향 1065호
렌즈로 본 세상
일흔네 살의 행복한 졸업
사진·글 이상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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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일흔네 살의 행복한 졸업

“공부도 때가 있고 농사도 때가 있어. 그때를 놓치면 아무리 노력한들 소용없어, 그러니 너희들은 중학교 가서 공부 열심히 하여 우리나라의 큰 인물이 되기를 바란다.”

74세 만학도인 임옥진 할머니가 6년간의 노력 끝에 2월 19일 충북 보은 동광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할머니는 손자뻘 학급 친구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졸업식 후 교실에서 마지막으로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에 아침 일찍 당신이 직접 꾹꾹 눌러 쓴 편지를 읽었습니다. 중학교로 진학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섭섭하다는 할머니. 그래도 할머니에게는 6년간의 추억이 남았습니다. 글도 읽고 쓸 수 있게 됐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신 할머니입니다.

<사진·글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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