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허리디스크 비수술적 치료방법

57세 주부 나모씨는 허리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튀어나온 디스크도 커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을 찾았다. 재진단을 받고 수술보다 훨씬 간단한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허리디스크의 정식 명칭은 척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추간판(디스크)이 노화나 충격 등의 원인으로 약해지고, 척추의 압력을 이겨내지 못해 원래 위치보다 뒤로 밀리거나, 섬유륜을 뚫고 수핵이 흘러나오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도 대부분 수술 없는 치료가 가능하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약이나 간단한 시술로 염증을 제거하는 것이 있다. 통증을 가라앉히는 약을 일주일 정도 먹으면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1개월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주사치료의 일종인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등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디스크에 의한 신경 압박 부위에 국소 마취제나 염증 감소제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의사가 X-레이 장비를 이용해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가는 바늘을 삽입해 정확히 주사한다. 시술 시간은 10분 이내이고, 입원할 필요가 없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70~80%는 1~2회 시술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다만 스테로이드 약물은 호르몬이기 때문에 자주 맞으면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고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치료 횟수가 6개월에 3회 이상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신경성형술은 신경차단술의 단점을 보완, 발전시킨 시술법이다. 꼬리뼈 쪽을 통해 신경이 지나가는 주변에 국소 마취를 한 뒤, 1㎜ 굵기의 카테터를 넣어 신경이 유착된 부분을 직접 긁어내거나, 약물을 주사해 녹여내는 방식이다. 카테터를 이용하면 환부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주변 조직과 들러붙은 신경도 떼어낼 수 있다. 아주 심하지 않은 통증은 1회 주사만으로 완화되기도 한다.

비수술적 치료법의 발달로 허리디스크를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가 미미하거나 없고, 배변장애, 신경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치료법을 선택할 때에는 환자의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과 정밀검사를 통해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상준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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