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2판4판]매뉴얼 <앞으로 그분이 오신다면>](http://img.khan.co.kr/newsmaker/1107/20141230_1107_A8a.jpg)
그분 항공
사무장 이번 운항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승무원 날씨가 안 좋습니까?
사무장 날씨는 좋아요.
승무원 그렇다면 비행기에 고장이라도?
사무장 그게 아니라….
승무원 그렇다면 무얼 조심해야 된다는 말인가요?
사무장 쉿! 당신만 알고 있어. 지금 이 비행기에 그분이 타고 있어.
승무원 그렇다면 운항에서 비행기 고장보다, 날씨보다 더 무섭다는 그분께서….
기장 쉿! 그분의 이름을 절대 부르면 안 돼.
그분 정부
고위공직자 이번 인사는 각별히 신경을 쓰세요.
공무원 혹시 물러나는 사람에게 무슨 문제라도?
고위공직자 이 사람은 임기가 끝나 물러나는 거예요.
공무원 그렇다면 새로 임명되는 분이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고위공직자 그게 아니라….
공무원 그렇다면 무얼 신경써야 한다는 말인가요?
고위공직자 쉿! 당신만 알고 있어. 그분이 뒤에 있대요.
공무원 그렇다면 인사에서 장관보다, 비서실장보다 더 힘이 있다는 그분께서….
고위공직자 쉿! 그분의 이름을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 돼.
공무원 그럼 이 인사 불장난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사건은 터졌지만 실체는 오리무중이다. 지난 사고는 지나가버렸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앞으로 오너 일가가 비행기에 탄다면 어떻게 접대할 것이며, 앞으로 실세들이 은밀히 인사를 주무른다면 실무 공무원들은 어떻게 할까? 실체를 규명하지 못한다면, 아예 ‘그분’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는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낫지 않을까.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오늘을 생각한다]](http://img.khan.co.kr/spko/ranking/weekly/140098/20240430104625_14009801.jpg)
점점 커지는 채 상병 의혹
‘이채양명주’ 의제로 올려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