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2판4판]웃주사(웃음을 주는 사람들)

1. 통찾사(통합을 찾는 사람들)

행님, 안녕하시지라? 벌써 여름입니다.
이제 빽바지에 난닝구 바람으로 돌아다니는 바로 저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행님은 큰집에서 잘 계시지라?
잘 안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겨울보다는 낫겄지요.
얼마전 석탄일에 좋은 소식이 있었당게요.
국경일만 기다리십시오. 국민통합을 위해서 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잘 때에도 국민통합, 일어날 때에도 국민통합을 생각합니다. 조만간 옆집 민주 씨와의 통합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란디 국경일을 앞두고 간만에 통합을 실천하려고 하는디요,
세상은 고마 우리를 통합하지 못하게 하네요.
어쩌지라.

2. 사찾사(사과를 찾는 사람들)

오빠, 안녕하시지요? 오빠가 이 바닥을 떠난 지도 어언 2년이 지났구만요. 요즘 저는 ‘학사모’보다 더 좋은 ‘박사모’를 쓰고, 남원정을 씹는 재미에 빠져듭니다. 남원정이라는 약이 옛날에는 톡톡 쏘는 맛에 질겁을 했는데, 요즘은 쫄깃쫄깃한게 씹을 만합니다.
그래도 사과 맛하고는 비교도 못하지요. 최근에는 사과를 받을 일이 생겨 좋았습니다. 다 오빠 덕이지요. 조만간 사과가 트럭 채로 굴러들어올 일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꼭 사과를 먹어야 잠이 듭니다. 그래야 백마를 타고 오는 왕자 꿈을 꿀 수 있거든요.
오늘은 국광, 내일은 부사, 모래는 홍옥. 역시 사과는 국광이 최고입니다. 얼마전에 사과가 한 박스 들어왔는데, 냉장 사과라 맛이 억수로 안 좋네요. 세상은 고마 우리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맛보고 잠자게 하질 않네요. 푸른 기왓집에서 재배한 사과를 먹고 싶은데 어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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