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해의 ‘미스터리 서클’ 탐사 후 ‘오션 X팀’은 캐리비언으로 갑니다.” 2월 18일 오션X팀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다. 파나마 근해에 1500년 이후 가라앉은 보물선 탐사에 나선다는 것이다. 오션X팀에 따르면 인디언보호구역인 이곳은 그동안 외부 탐사작업이 허락되지 않았는데, 서양식민개척자들이 인디언으로부터 약탈한 금은보화가 가득 가라앉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가 궁금한 것은 지난해 이들 탐사의 주대상이었던 ‘발트해 수심 90m에서 이들이 탐사하던 물체’에 대한 결론이 어떻게 났느냐는 것이다. (주간경향 981호 언더그라운드.넷 참조)
한국에서 관련 보도를 보면 지난해 7월, 발트해에 가라앉은 정체불명의 물체가 ‘레이더를 교란시키는 독일 나치군의 비밀무기’일지도 모른다는 스웨덴의 전직 해군장교의 언급이 마지막이다. 2011년에 이은 오션X팀의 ‘2차 탐사’는 지난해 9월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상태. 홈페이지엔 “날씨가 너무 나빠 탐사작업을 지속할 수 없었으며, 내년(그러니까 올해)이 되면 이 이상현상을 보이는 서클에 대한 탐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10월 12일자 공지가 마지막이다.
린드버그가 오션X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발트해 미스터리 서클 탐사 그림. ‘의혹’은 남아있지만 적어도 수중에 가라앉은 팰콘형 UFO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사실’을 바탕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른바 ‘밀레니엄 팰콘형 UFO’ 형상으로 불리던 것은 3~4m 두께에 지름은 60m 정도의 ‘거친 화강암 덩어리’가 8m 정도 두께의 베개 모양의 돌에 얹혀 있는 것이었다. 다만 주위에서 발견된 화산암이라든가, 몇몇 물질의 실체가 아직 규명되지 않았을 뿐이다. 덧붙여 린드버그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서클이 ‘베개’에 얹혀 있는 것도 미스터리라고 한다. 그가 7월 27일 공개한 그림에 따르면 두 개의 ‘돌’ 사이에는 깊은 홀이 있는데 서로 분리되어 있는지 결합되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첨부 그림 참조).
어쨌든 ‘발트해의 미스터리 서클’로 이들이 상당한 ‘재미’를 본 것은 사실이다. 탐사를 주도한 린드버그는 자신의 고국인 스웨덴 라디오·텔레비전·신문뿐 아니라 디스커버리 채널 인터뷰 등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오션X팀은 여전히 UFO 신봉자들의 설렘을 즐기는 것 같다. 탐사를 위한 도네이션, 즉 기부를 호소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션X팀의 로고가 새겨져 있는 옷을 판매하는 한편, 여전히 발트해에 가라앉아 있는 미스터리한 서클의 상상도 그림을 받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린드버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탐사에 나설 당시 우리가 생각한 것은 운석이 아닐까라는 것이었는데, 막상 조사해보니 뭔가 다른 것이었다”며 “발트해에서 화산활동이 없었는데도 비슷한 물질이 나온 것은 더 이상한 일”이라고 거론했다. 여전히 거기에 뭔가가 있는 것처럼 묘사를 하지만 진실은 단순하다. “발트해 수중에 가라앉은 UFO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모든 소동의 출발은 그들이 공개한 수중탐사 소나스캔 이미지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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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커지는 채 상병 의혹
‘이채양명주’ 의제로 올려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