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09.04.07ㅣ위클리경향 819호
시사2판4판
‘박연’ 차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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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2판4판]‘박연’ 차보험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고객 내가 어젯밤에 말이야. 여의도 나이트클럽에서 놀고 있는데.

고객 친구 부킹은 잘 됐어?

고객 잘 됐지. 최고급 양주에다 최고급 안주까지 시켰는데, 웨이터가 부킹을 제대로 해주는 건 당연하지.

고객 친구 좋았겠다.

고객 근데 계산을 하려는 데 카드가 없는 거야. 원래 내가 카드 없이 살잖아. 사람들이 밥값 내주지, 수행하는 비서가 계산하지. 그래서 지갑을 꺼냈어.

고객 친구 현금으로 계산했구나!

고객 웬걸. 현금도 딱 떨어졌어.

고객 친구 큰일났네.

고객 외상도 안 되고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려는데. 직원이 뭐라고 뭐라고 큰소리로 말하는 거야. 치겠더라고, 사람을.

고객 친구 그래서 어떻게 했어?

고객 나야 모르지. ‘박연’ 차보험이 다 알아서 해주니까. 야, ‘박연’ 차보험 몰라.

고객 친구 마무리가 정말 확실하다!

고객 좋은 보험 괜히 드나!


미국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은 AIG 보험사가 임직원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해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여야를 넘나들며 정치인에게 보험을 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리스트가 화제다. 이 두 개의 보험은 고객을 위한 보험이 아니라 회사를 위한 보험이라는 점에서 아주 특이하다. 오래전 유행했던 한 보험회사의 광고 문구가 생각난다. “나야 모르지, 보험이 다 알아서 해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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