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09.04.14ㅣ위클리경향 820호
시사2판4판
분장실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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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2판4판]분장실의 선생님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MJ(민주) 아이, 큰일났네. 이번 4월 분장경연대회를 준비해야 하는데… 서초동에서는 자꾸 오라고 하지, 안에서는 선배 뒤치다꺼리해야지. 쉴 틈이 없네.

DY 야, 너희들 이게 뭐야. 이 분장을 봐. 내가 없는 동안 그냥 팽팽 놀았다며.

MJ 선배님, 논 게 아니고….

DY 그런데 10%밖에 분장 못했어. 똑바로 해 이것들아. 우리는 분지갑만 들었다면 바로 30% 분장했어. 세 번만 들면 분장이 끝났어.

MJ 그럼 나머지 10%는 어떻게 하나요?

DY 내가 원래 미끈하잖아. 나머지 10%도 안 해도 돼.
(선생님 등장)

DY·MJ 안녕하세요, 선생님

DJ 그래, 니들이 고생이 많다.

DY 아니에요. 선생님, 이게 우리의 천직이잖아요.

DJ 그래도 니들이 고생이 많다. 그리고 니들 이번 4월에 분장경연대회 나가잖아. 우리 분장실에서는 누가 나가지.

MJ ….

DY 선생님. 제가요. 분장을 다했는데요. 막대기만 들고 꽂으면 되는데, 막대기를 안 주잖아요. 2년 전 대선경연대회 대표선수로 나간 게 무슨 죄예요. 옛날에는 대표선수로 나가면 왕고참으로 대접해줬잖아요. 대표선수가 얼마나 힘들어요. 맨날 분장하고 무대에 올라가야지, 전국 무대를 떠돌아야 하지, 무대 위에서 한판 싸워야 하지.

DJ 에휴… 나둬라.. 얘네가 대표선수를 해봤겠니. 아니면 막대기를 꽂아 싹을 피워봤겠어?

DY 야, 우리 땐 막대기를 꽂아도 꽃이 피어났어, 이것들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민주당의 전주 덕진 공천 논쟁은 마치 개그 수준이다. 공당의 대선 후보까지 한 인사를 놓고 벌이는 공천 시비를 보면서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인 ‘분장실의 강선생님’이 불현듯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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