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포인트]‘일석이조’ 백내장 수술

안과 시술에 일석이조의 시술이 있다. 백내장과 난시, 백내장과 노안을 한 번에 교정하는 수술이다. 사람의 눈에는 검은자와 홍채 뒤에 투명한 안구 조직인 수정체가 있다. 눈으로 들어온 빛이 이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굴절되어 망막에 상을 맺는데, 백내장은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되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것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08년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층에서 가장 빈도가 많은 질병이 노년백내장이었다.

백내장은 처음에는 통증이나 염증 등이 동반하지 않는 시력 감퇴로 나타나기 때문에 노안과 혼동하기 쉽다. 발병 초기에는 약물로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시력이 현저히 저하하는 등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은 검은 눈동자와 흰자위 사이에 미세한 절개창을 통해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로 제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이다.

여기에 사용하는 인공수정체란 말 그대로 인공으로 만든 수정체로, 혼탁해진 원래 수정체를 대신해 빛을 통과시켜 상을 맺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인공수정체는 특별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한 반영구적이며, 자신의 눈 속에 인공장기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잊을 만큼 이질감 없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과거 백내장 수술의 경우 인공수정체 자체의 고정된 도수 때문에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없어 추가로 안경을 착용해야 했다. 하지만 원거리·근거리를 모두 볼 수 있는 다초점인공수정체의 등장으로 기존 인공수정체로 해결할 수 없던 초점 조절과 노안 증상을 함께 개선했다. 또 ‘비구면인공수정체’ 등이 개발되면서 백내장 수술을 통해 광학적으로 더욱 선명한 시력도 얻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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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백내장 수술과 함께 난시를 해결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도 등장했다. 난시 교정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면 백내장으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대신하면서 동시에 난시를 교정할 수 있다.

조정곤<예본안과네트워크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