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넷]빵상 아줌마 황선자씨 “나도 노래 준비 중”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와 ‘빵상아줌마’ 황선자씨의 가상대결을 그려 만든 누리꾼 패러디 포스터.

“빵상 하는 여자? 물론 알고 있지.” 지난주 기자는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를 인터뷰했다. 지면상 인터뷰 내용을 전부 옮기진 못했지만 허 총재에게 황선자씨에 대해 물었다. 황선자씨 역시 이 코너를 통해 소개한 바 있다.

‘빵상 아줌마’라는 별명으로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얻은 황선자씨는 ‘여자 허경영’이라는 별명이 또 있다. 누리꾼은 컴퓨터게임 ‘철권’에 황씨와 허씨의 얼굴을 합성, 대결하는 동영상을 올려 놓기도 했다. 게임은 다음과 같은 ‘기 싸움’으로 시작한다. 허본좌: 축지법은 거기서부터 시작이야. 빵상: 까라까라 마라마라 쇼루쇼루 싸라씨라. ‘축지법’과 ‘우주의 언어’의 대결이다. 어찌됐든허본좌와는 인터뷰를 했고, 빵상 아줌마의 근황이 궁금했다.

황씨는 지난해 이 코너에서 “앞으로는 국제정치경제 예언가로 불리고 싶다”며 다음과 같은 예언을 내놓았다. ①미국 대선에서는 공화당에서 제3의 인물이 나와서 당선될 것이다. 물론 버락 오바마는 떨어진다. ②남아프리카·인도에서 지진과 대 홍수가 일어나서 부지기수의 사람이 죽을 것이다. 그리고 알다시피 두 가지 예언은 실현되지 않았다.

황씨는 바빴다. 그는 밤 10시 전화인터뷰를 제안했다. 인터뷰 시간을 기다리며 포털 다음에 개설된 황씨 카페를 들여다봤다. 황씨 몸에 들어와 있다는 우주신의 ‘그래 인간들아’로 시작하는 예언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황씨 또는 우주신은 지난 3월에 독감의 대유행을 예고했고, 그게 바로 신종플루라는 걸 맞췄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황씨와 통화가 됐다. 도대체 오바마는 어떻게 된 건가. “원래 예언이라는 게 긴 시간을 내다보고 하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오바마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날 거야.” 인도와 남아프리카를 엄습한다는 쓰나미는? 아직 때가 이뤄지지 않았을 뿐 ‘곧’ 닥칠 것이라는 것이 황씨 주장이다.

아무튼 오늘의 중심주제는 허본좌와 황씨의 서로에 대한 평가다. 먼저 황씨에 대해 익히 알고 있다는 허본좌의 말. “그 사람은 지구인이에요. 우주신이 자기 몸에 들어와 있다는 건데, 하느님의 본체는 하늘에 있고 이 지구상에 그 화신은 오직 하나밖에 없어요.” 오직 하나? 그렇다면 허본좌가? “…그렇지. 내가 와 있다는 것이지.” 졌다. 허본좌의 주장에 대해 빵상 아줌마는 어떻게 생각할까. “허경영씨와 나는 비교할 것이 없다”라는 것이 황씨의 첫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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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부언했다. “(허씨는) 자기도 황선자처럼 신의 능력이 들어오길 바라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능력이) 없어요.” 황씨가 보기에 다만 허씨는 종교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는데 지식은 있지만 실제 능력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었다. 인터뷰 말미에 황씨는 향후 계획도 밝혔다. 이미 세 권을 낸 <하늘에서 온 메시지>는 총 100권을 낼 계획이다. 황씨라는 ‘존재’를 통해 우주신은 시(詩)도 썼는데 노래가사도 쓰고 있다. 이미 우주언어 노래 “빵빵똥똥따라라라…”노래도 꽤 알려졌으니 전혀 빈말은 아닐 게다. 다만 ‘콜미’로 꽤 인기를 끈 허본좌와 다른 점은 황씨 몸에 들어선 ‘우주신’은 노래가사에 맞는 작곡가, 부를 가수까지 지정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직접 부르지 않을 거라는 게 조금 아쉽긴 하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