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0.04.27ㅣ위클리경향 872호
시사2판4판
어느 지하벙커의 학도병들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글자작게 글자크게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시사2판4판]어느 지하벙커의 학도병들

학도병1 다 왔습니까?

학도병2 이런 때 점호를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학도병1 점호라는 게 뭐죠?

학도병3 출석체크라고. 줄여서 출첵이라고 하면 다 아는데….

학도병1 그거 좋은 거네요. 한번 해 봅시다.
                1, 2, 3, 4, 5, 6 ….

학도병1 그런데 여기에 군대 나온 사람들은 왜 안 보이죠?

학도병2 우리 학교 지하벙커와 거리가 있어서 그렇겠죠.

학도병3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학도병1 비상전화를 해 봤나요?

학도병3 안됩니다.

학도병2 휴대전화라도 해 보지 그래요.

학도병3 일단 우리끼리라도 시작합시다.

학도병2 뭘 아는 게 있어야 시작하지요.

학도병1 일단 사진인증부터 합시다.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6월에 개봉되는 <포화속으로>가 촬영을 마쳤다고 한다. 총 한 번 쏴본 적이 없는 학도병들이 낙동강 저지선에서 활약한 것을 다룬 영화다. 학도병 영화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불현듯 3월 26일 밤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 열린 청와대 긴급 안보관계장관 회의가 떠오르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게다가 회의를 소집한 밤 10시보다 늦게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이 첫 상황보고를 받았다는 것이 알려졌다. 그렇다면 군대를 갔다 오지 않은 참석자가 많은 이날 회의에서는 도대체 어떤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했는지 궁금하다.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주간경향 댓글 정책에 따라
이 기사에서는 댓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미지
“채 상병·김건희 특검, 여당이 먼저 해결책 내놔야”
“채 상병·김건희 특검, 여당이 먼저 해결책 내놔야”
삼성생명법, 22대 국회서 다시 살아날까
삼성생명법, 22대 국회서 다시 살아날까
알리부터 철강·전기차까지···중국 재고떨이에 몸살
알리부터 철강·전기차까지···중국 재고떨이에 몸살
[오늘을 생각한다]
[오늘을 생각한다]
2024년, 기후소송 불붙는다
주간경향 네이버채널 설정하기
  1. 그 한 사람이 있는가?
    그 한 사람이 있는가?
  1. 올라가는 온도, 치솟는 밥상 물가
    올라가는 온도, 치솟는 밥상 물가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내 이름 걸고 추천하는 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