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10.05.04ㅣ위클리경향 873호
시사2판4판
수첩이 싫은 사람들(수싫사)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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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2판4판]수첩이 싫은 사람들(수싫사)

참다래 아저씨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수첩이 늘 사고를 쳐요. 수첩 때문에 우리 형님 쇠고기는 안 팔리고 애꿎은 촛불만 팔렸어요. 이제라고 이렇게 모였으니 수첩을 이참에 없앱시다. 노트를 쓰든지, 요즘 유행하는 아이패드를 쓰든지….

서초동 모씨 수첩 때문에 요즘 저녁을 굶고 있어요. 알잖아요, 우리는 스폰서가 없으면 밥을 못 먹는거…. 그 많던 스폰서들이 수첩이 무서워 2차는커녕 1차도 안 사요. 수첩이 없는 세상에 살고 싶어요. 이렇게 저녁도 못 먹고 나 홀로 집으로 돌아가야 하니 밤이 두려워요. 이봐 김 사장, 어떻게 좀 해 봐. 김 사장은 수첩을 어떻게 할 수 있잖아.

여의도 김 사장 저도 수첩이 싫은 데…. 수첩 때문에 큰집에 가서 쪼인트 까일까 걱정이 됩니다. 보세요. 여기 정강이에 아예 보호대를 만들어 놓았다니까요.

여의도 친이 우리도 수첩이 싫어요.

수싫사 회원들 당신도 수첩을 매우 싫어하는 군요?

여의도 친이 모르세요? 공주 때문에 세종시 문제가 안 풀려요.

MBC <PD수첩>이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아직도 군사독재 시대의 관행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일 것이다. 이쯤되면 수싫사(수첩이 싫은 사람들)가 곧바로 결성되는 것은 아닐까?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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