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발목염좌, 통증 무시하다 큰코

발이 못생겨 여름이면 신발 신는 것이 곤욕이라는 사람. 발을 자주 접질리지만 파스 붙이면 낫는다고 믿는 사람. 발이 시큰거려 걷는 것이 어렵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 이들의 공통점은 발의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점이다.

몸에서 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하지만 발은 26개의 뼈와 33개의 관절로 이루어진 정교한 기관이며, 하루 1000톤에 가까운 무게를 지탱한다.

여간해서는 탈이 나지 않으며, 탈이 나도 이것을 치료해야 할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발의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을 보면 연골이 다 닳아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은 몸의 시작이다. 보행시 우리는 발-무릎-허리-어깨 순으로 움직인다. 발에 문제가 생기면 발은 물론이고, 무릎과 허리까지 변형이 오고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발목염좌다. 쉽게 말해서 발이 삔 것이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발목염좌란 발목 바깥쪽에 있는 3개의 인대 중에서 부분적인 파열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물론 발목 안쪽에도 인대가 있지만 매우 튼튼한 구조로 되어 있다. 발목염좌의 대부분은 발목 바깥쪽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발목을 접질리고 수주가 지나도록 원상태로 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인대 파열이나 연골 손상이 발생했는지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급성 염좌를 치료한 경우에도 10~20%의 경우 만성 발목 염좌가 발생한다. 또한 연골 손상에 의해 장기적으로 관절염을 초래하여 발목 고정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과 같은 큰 수술을 받게 된다.

건강설계

따라서 급성으로 발목염좌가 발생하여 수주가 지나도록 호전이 없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된다. 크게 두 가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첫째로 제 기능을 못하는 바깥쪽 인대를 재건해야 한다. 둘째는 반복적인 발목 삠으로 발목 안에 발생한 연골 손상이나 연부조직이 끼이는 것을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해야 한다. 연골손상의 경우, 병의 진행상황에 따라 적절한 연골수술을 받아야 한다.

김용상<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