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냉증 유발하는 현대생활

현대사회는 손과 발을 쓰는 대신에 점차 머리를 많이 사용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문명이 팔다리의 수고를 덜어주는 방향으로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100년 전 우리 조상들이 상상했던 ‘천국의 조건’은 거의 완벽(?)하게 현실에서 완성되고 있다. 추울 때는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온 집안이 따뜻해지고, 더울 때는 버튼 하나로 피부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집안이 서늘해진다. 여름철에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고, 겨울에 새콤달콤한 딸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우리 몸의 기운 소통에 장애를 만들고 있다. 학생 때는 공부에만 집중하느라 체육시간조차 거의 없이 교실에만 머물러 있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놀기보다는 컴퓨터 게임에 빠져 손가락만 움직이는 놀이를 하고 있다.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하루 세 끼를 제대로 챙겨 먹지 않는 경우가 많고, 작은 키를 만회하기 위해 굽 높은 힐을 신는다. 배꼽을 드러내고 생활하며,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손바닥 크기의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일명 하의리스(하의실종)다. 짧은 치마뿐 아니라 민망한 부분이 다 보일 정도로 상체를 드러내놓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또 맥이 약하고 아랫배가 차가워서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하거나 대변이 묽어지는 사람들조차 신선한 야채가 좋다고 하면서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다. 과일은 무조건 많이 먹으면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건강설계

현대생활 자체가 냉증을 유발하고 있다. 이렇게 생활하고도 몸이 건강해지리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우리가 앓고 있는 다양한 질환 중에는 근본 원인이 냉증인 경우가 많다. 가장 일반적인 것이 자율신경계통의 조절 실패로 나타나는 것으로, 인체의 체온조절 기능이 잘못 작동하여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어깨와 손끝의 온도 차이가 1.5℃ 이상 나거나 무릎과 발끝의 온도 차이가 1.5℃ 이상 나면 수족 냉증이다. 배꼽과 주위 온도 차이가 2.5℃ 이상 나면 아랫배 냉증이라고 본다. 냉증은 면역기능도 크게 떨어뜨린다.

김달래 <김달래한의원장, 경희대 한의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