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모공이 진짜 줄어드나요

화장품을 잘 쓰거나 피부치료를 받으면 모공이 좁아진다고들 한다. 과연 그럴까. 하지만 모공이 좁아지는 것과 좁아져 보이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피부가 탄력을 잃어 늘어지고 각질이 쌓여서 어두워지면 모공이 더 커 보인다. 이때 각질을 제거하거나 가벼운 필링(박피)을 하면 피부 표면이 당겨지면서 모공이 일시적으로 좁아 보이게 된다. 모공을 줄인다는 화장품의 경우 대개 약간의 각질 제거 성분과 보습작용이 뛰어난 성분을 섞어서 만든다. 보습작용으로 피부의 수분 함유량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세포 사이에 물이 채워져 모공이 좁아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효과를 내지는 못한다.

진짜로 모공을 좁히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대부분의 정상적인 모공은 줄일 필요도 없고 줄이기도 쉽지 않다. 다만 피부가 병적으로 탄력을 잃어 모공이 커진 경우 모공을 포함한 진피층 전체를 특수침을 이용해 자극하는 방법이 있다. 축구공으로 채워진 상자를 생각해 보자. 축구공 사이에 빈 틈이 많을 것이다. 그 사이사이로 야구공을 넣어준다면 그만큼 빈 틈이 적어질 것이다. 함몰된 공간(모공)에 새로운 살을 만들어주면 진피층은 치밀한 조직이 된다. 이렇게 하면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던 탄력성도 회복되어 모공이 좁아지고 다시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고 나서도 여전히 커 보이는 모공이 있다면 모공에 생긴 여드름 흉터일 가능성이 크다.

작은 흉터는 일반적인 큰 모공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흉터성 모공의 경우 불규칙한 모양을 하고 있다. 잔잔했던 여드름을 많이 짜고 나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이런 흉터성 모공은 일반 흉터치료와 동일한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 흉터침으로 미세한 구멍을 내고 그 속에 재생물질을 넣어 SL흉터치료를 통해 새살이 만들어져야만 사라진다. 화장품이나 각질 제거로는 해결할 수가 없다. 이렇게 하면 그 어렵다는 모공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정상적인 모공이 커 보이는 것은 스트레스나 피로가 심할 때 피부의 수분이 빠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모공이 커 보인다면 거울을 그만 쳐다봐야 한다. 보면 볼수록 모공은 커진다. 운동장에 전교생이 나와 있어도 자기 새끼는 한눈에 보이듯이 말이다.

<손철훈 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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