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탈모센터의 허와 실

탈모클리닉의 시발점은 아무래도 외국계 탈모센터가 아닐까. 몇 번 관리로 평생 머리가 빠지지 않는다면 모를까, 단지 좀 덜 빠지는 수준의 효과로 한 달에 1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요구하는 비밀이 무언지 궁금했다.

그래서 탈모센터에서 직접 맛보기 관리를 경험했다. 처음에 가면 남은 머리를 다 뽑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세게 머리를 감으며 수북이 모인 머리카락을 보여준다. 여기에 영업 비밀이 있다. 정상적인 경우 머리털은 하루에 50~100개가량 빠지고 다시 난다. 탈모현상이 있을 경우 하루 100개 이상 빠진다. 즉, 탈모는 머리카락이 나지 않는 게 아니라 빠지는 것과 새로 나는 머리카락 숫자의 불균형을 의미한다. 머리카락의 수명은 3~6년가량이며, 탈모현상이 시작되면 수명이 3년이 채 안 된 머리가 빠지기 직전 단계로 들어서는 휴지기에 접어든다. 아무리 살살 머리를 빗어도 결국 빠진다. 이렇게 약해진 머리카락을 한번에 다 뽑다시피 했기 때문에 처음에 관리를 받을 때는 새로이 빠지는 머리카락의 숫자가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이것이 사기라는 것은 아니다. 세척 후에 바르는 에센스는 머리카락에 도움을 주고, 두피를 청결히 하고 마사지를 해줌으로써 모근의 영양상태가 좋아진다. 문제는 시간 대비 비용의 효용이 얼마나 있느냐다. 심각할 정도의 스트레스가 계속되거나 유전적으로 탈모 유전자가 있는 경우 이런 방법으론 감당이 안 된다.

심각한 경우 DHT(남성호르몬)를 억제하는 한약이나 스테로이드제재를 복용해야 한다. 스트레스에 의해 머리가 열을 받게 되면 두피로 가는 근육이 뭉치고 말초혈관이 좁아지면서 모근에 피 공급이 줄어든다. 자연스레 나무가 마르듯 머리카락의 조기 탈락 현상이 빚어진다. 이때 열을 내리는 고삼 등의 한약재는 DHT에 의한 머리카락 고사를 방지하고, 혈을 도와주는 사물탕류는 모근에 영양을 공급해 탈락을 방지하고, 새 모발 생성을 돕는다. 두피침은 스트레스로 인해 꽉 조인 말초혈관을 이완시켜 쩍 갈라진 논에 물을 대듯 두피에 피가 골고루 흐르게 한다. 두피 관리나 한의원의 두피침 관리는 모발 관리에 도움이 된다. 너무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무엇이라도 해보는 게 좋다.

<손철훈 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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