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설계]취업 멘토링과 창업 멘토링은 같다?

최근 오랫동안 전문적인 취업 컨설턴트로 학생들의 취업 멘토링을 담당했던 분을 만나면서 근심이 생겼습니다. 취업 진로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던 그는 최근 대학이 창업교육을 강화하자 창업 멘토링으로 영역을 넓혀 활동하고 있으며 창업아이템 타당성, 사업계획서 작성, 기업가 정신 등의 영역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력서 작성, 면접 요령 및 이미지 메이킹 등의 취업 컨설팅 영역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하던 사람이 창업 관련 강의도 한다고 자랑삼아 얘기하는 것을 들으니 해당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걱정되었습니다.

창업교육 영역은 아이템 타당성 검증, 사업계획서 작성 등의 분야를 기초로 보다 다양한 교육과 멘토링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학생들이 창업을 희망하는 IT, 서비스, 제조,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 멘토들이 해당 영역을 전문적으로 교육·멘토링을 하고 있어 창업 경험이 없는 학생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창업교육의 성과는 학교 당국이 배정된 예산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즉 교육 강사 및 전문 멘토를 어떻게 섭외하고 교육 구성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이런 식의 성의 없는 교육의 피해는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 뻔합니다. 하지만 해당 학교 강의 경험, 오랜 거래관계 유지 등에서 비롯된 관습적인 교육프로그램 구성은 아직도 곳곳에 만연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창업설계

멘토 개인의 역량이 취업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 해도 취업과 창업은 엄연히 구분되어야 하는 전문 영역임에 틀림없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이론적인 경험만을 교육시키고 멘토링을 한다고 해서 그 효과가 얼마나 생길지 의문이 가는 대목입니다. 세부 분야의 전문가들의 경험을 전수, 지도할 수 있는 교육 구성이야말로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창업 멘토링이 중요한 상황에서 창업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멘토를 선정할 수 있는 사회적 필터링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강진 TGS컨설팅 창업교육본부장 kjlee@greatst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