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설계]착한 프랜차이즈 모습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규모는 국내 총생산(GDP)의 8%를 넘습니다. 등록된 브랜드만 하더라도 2009년 약 1900개에서 2013년 약 3700개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눈부신 성장세의 그늘에는 적잖은 부작용이 숨어 있습니다.

첫째, 프랜차이즈 업종 편중이 심합니다. 일반음식이 58.7%로 절반이 넘고 교육서비스 10.8%, 제과제빵 2.5%, 이·미용 2.4%, 편의점 1.2%로, 대부분 먹고 쓰는 것 위주입니다.

둘째,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영상황이 열악합니다. 본사 평균 존속기간은 5.22년 남짓이고 전체 가맹사 10곳 중 7곳이 직원수 10명도 못 됩니다. 이 결과로 2013년 기준, 등록을 취소한 브랜드 수가 476개에 달하는데 이는 2009년 155개의 3배를 넘습니다.

셋째, 세부 경영실태를 들여다 보면 당기순이익 100억원 이상의 기업은 1.7%에 불과합니다. 반면 1억원 미만인 기업은 54.6%, 영업이익 1억원 미만인 기업은 77.7%로 사실상 기업의 ‘기본 생존능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프랜차이즈 산업이 최근 겉으로는 성장했지만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와의 분쟁으로 인한 가맹점주의 투자손실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프랜차이즈 산업의 바람직한 모습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본은 역시 프랜차이즈 본부와 가맹점주 간의 신뢰 형성입니다. 해당 프랜차이즈 사업성공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한편 낮은 가맹비용에 숨어 있는 변칙적이고 과도한 인테리어 비용 등의 분쟁소지를 제거해야 합니다.

창업설계

다음으로 해당 프랜차이즈의 경영상태와 이익에 대한 공신력 있는 기관의 보증입니다. 상장, 등록 업체가 아니더라도 투자자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법적 보완장치가 필요합니다. 지나친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벌금부과 등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중국의 경우 해외 유명브랜드 프랜차이즈라고 해도 가맹점 모집에 앞서 수년간 실질 점포운영을 조건으로 내겁니다. 국내 현실을 감안한 다양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강진 TGS컨설팅 창업교육본부장 kjlee@greatst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