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09.06.30ㅣ위클리경향 831호
시사2판4판
내 이메일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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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2판4판]내 이메일도 봐주세요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제 성은 공이고 이름은 무원입니다.
이 이메일은 순전히 아부용입니다.

서초동 쪽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분들은 몰래 들어와서 예쁘게 봐주세요.
이 이메일은 현 정권에 대한 공씨의 강한 충성심이 담겨 있고, 그가 공무에 깊이 관여한 만큼 현 정부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 가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입니다.

“1년에 한두 번쯤 ‘필’이 꽂혀서 일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난해 쇠고기 협상이 그랬고, 올핸 4대 강이 그랬어요.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는데도 어찌나 광적으로 일했는지, 아마도 총선 직후 각하에 대한 충성심이 하늘을 찌를 때라서 더 그랬나봐요. 여전히 ‘각하의 성공’에 관심이 많은 나는 날마다 일에 빠져 ‘눈팅’도 하지 못하고 시간을 무지하게 보내고 있지요.”


검찰이 6월 18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우려를 보도한 MBC PD수첩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작가 김모씨가 사적으로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현 정부에 강한 반감이 있는 작가의 정치 성향이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쳐 왜곡보도를 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이메일조차 스스로 검열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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