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의 여론돋보기]민주당 비문(文) 후보들, 울산 경선 보이콧으로 지지도 하락

파행을 겪었던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이 9월 28일 강원지역 순회투표를 시작으로 재개됐지만 비문(문재인) 후보들의 문재인 후보에 대한 파상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는 연일 ‘경선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문재인 후보의 독주를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제주·울산에 이어 강원·충북에서도 승리했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인 손학규·김두관 후보가 8월 6일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휘호·어록전시회 개막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 김정근 기자

민주당 비문 후보들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8월 27∼28일 이틀 동안 민주당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문재인 후보가 전주(8월 24일)보다 4.6%포인트 상승한 38.8%로 여유있게 1위를 달렸다. 2위는 손학규 후보가 전주와 같은 13.2%를 기록했으며, 김두관 후보는 1.9%포인트 떨어진 8.9%로 3위를 달렸다. 4위인 정세균 후보도 0.8%포인트 빠진 3.4%를 나타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5.7%였다. 문재인 후보는 나머지 세 후보의 합친 지지율보다 13.3%포인트 높았다. 이택수 대표는 “비문 후보들이 모바일 투표 관련 문제를 제기할 수 있었지만 울산 순회 경선을 보이콧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과도한 문제 제기가 손학규·김두관 후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의 여론돋보기]민주당 비문(文) 후보들, 울산 경선 보이콧으로 지지도 하락

문재인 후보의 상승세는 대선후보 여야 다자대결에도 영향을 미쳤다. 1, 2위 후보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40.1%)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26.8%)이 각각 전주보다 0.5%포인트와 1.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1.5%포인트 오른 15.0%로 3위에 랭크됐다. 안철수 원장과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는 다시 좁혀지고 있다. 이어 손학규 후보가 0.9%포인트 상승한 5.0%로 4위를 기록했고, 다음으로 김두관 후보가 4.2%, 정세균 후보가 3.3%를 나타냈다.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양자대결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다시 앞섰다. 박 후보는 1.3%포인트 상승한 47.7%를 기록한 반면 안 원장은 0.7%포인트 하락한 45.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택수 대표는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가 된 이후 광폭행보를 보인 반면 안철수 원장은 룸살롱 문제 등 각종 의혹을 해명하느라 바빴다”며 “앞으로 안철수 원장이 반등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출마선언 같은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얼미터의 여론돋보기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의 양자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0.2%포인트 상승한 51.9%, 문재인 후보가 0.1%포인트 하락한 40.4%를 나타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야권 단일화 양자대결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1.9%포인트 상승한 34.7%, 안철수 원장이 0.1%포인트 하락한 42.7%를 기록, 두 후보간 격차는 8.0%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권순철 기자 ik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