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09.04.21ㅣ위클리경향 821호
시사2판4판
지진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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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2판4판]지진아 반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YS 아, 오늘 기분이 너무 좋아.

DJ 왜?

YS 얼마 전에 우등생이라고 자랑하던 애 있지. MH라고… 걔가 지 혼자 깨끗한 척하고 다더니만 우리 지진아 반으로 온대.

DJ 그런데 니가 왜 좋아?

YS 나는 깨끗한 애들이 싫어.

DJ 왜?

YS 내 주특기가 있잖아. 새 신발 신고 오면 밟아주는 거. 그런 신고식을 해야 마음 편하게 신발 신고 다니는 거야. 니도 말이야, 언제 노밸상인가 뭔가 받았잖아. 내가 얼마나 배아팠는 줄 알아. 그 상패도 내가 한 번 밟아 줬어야 하는데….

DJ 너는 어떻게 된 게 남 잘 되는 꼴을 못 봐.

YS 니는 내 아들이 니 아들보다 감방 고참이라는 걸 알아야 해. 이제는 MH도 내 아들 후배가 될지 몰라.

DH 본인이 그래도 제일 고참이야.

TW 친구야. 나도 거기 갔다 왔잖아. 나도 선배축에 좀 끼워줘.

YS 그나저나 얘는 왜 이리 안 와. 지진아 반 수업에 들어가야 하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매일 보도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역시 일부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전직 대통령들이 본인 또는 친인척의 비리 의혹으로 하나같이 불명예 굴레를 뒤집어 쓰게 됐다. 우리는 정녕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을 가질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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